입력 : 2018.09.22 03:05
인공지능 시장 장악 야심
알아서 요리하는 전자레인지, 스스로 시간을 맞추는 벽시계….미국 IT(정보 기술) 기업 아마존이 20일(현지 시각) 시애틀 본사에서 인공지능 음성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신제품 14종을 공개했다.
가정용 스피커, 전자레인지, 벽시계뿐만 아니라 차량용 기기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가격은 대부분 10만원 이하다. 인공지능 음성 비서 알렉사로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아마존의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것은 인공지능 전자레인지였다. 아마존 스피커와 무선으로 연결해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음성 명령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알렉사, 전자레인지 감자 2개"라고 하면 스스로 조리 시간을 계산해 감자를 요리하기 시작한다. 제품 전면(前面)의 알렉사 버튼을 누르고 "중간 세기로 2분 30초간 가열"이라고 말해도 된다. 심지어 팝콘 요리 횟수를 기억해 찬장의 팝콘이 떨어질 때쯤 알아서 재주문하는 기능까지 담았다. 인공지능을 통해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의 매출까지 늘리겠다는 의도다. 제품 가격은 59.99달러(약 6만7000원)다.
- ▲ 20일(현지 시각)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데이브 림프 수석 부사장이 인공지능 스피커 ‘올 뉴(All-new) 에코 닷’을 소개하고 있다. 아래 왼쪽부터 알렉사를 탑재해 음성 명령으로 조작이 가능한 전자레인지, 벽시계, 차량용 기기 ‘에코 오토’. /AFP연합뉴스·아마존
아마존은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와 결합해 음질(音質)을 한층 높여주는 저음 전용 스피커 '에코서브'도 내놨다. 삼성전자·LG전자가 글로벌 음향 업체와 제휴해 고음질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은 데 대한 반격으로 해석된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는 한층 더 똑똑해졌다. 집에서 나가면서 "알렉사, 나 나간다"고 하면 집 안의 스피커, 카메라 등을 총동원해 감시를 시작한다. 집 안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나 화재 알람이 감지되면 주인에게 즉각 알려주고 경비업체에도 연락한다. 사람처럼 대화도 가능해졌다. 거실에서 "알렉사, 잘 자" 하면 "너도 잘 자. 그런데 거실 불이 켜져 있는데, 꺼 줄까?" 하고 묻는다.
아마존은 저렴한 가격의 인공지능 기기를 전 세계 가정, 차량에 모두 깔아놓겠다는 전략이다.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할수록 데이터가 쌓여 더욱 정교한 서비스,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3500여 제조사와 제휴해 2만개 이상 기기에 알렉사를 적용한 상태다. 다만 아직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아 국내에서는 알렉사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
구글도 현재 전 세계 가전 5000여 종에 자사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며 시장 1위 알렉사를 빠르게 추격 중이다. 구글은 지난 18일 국내에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을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먼저 나섰다. 삼성전자도 오는 11월 인공지능 스피커 '갤럭시홈'을 선보이고, 2020년까지 모든 가전에 자체 인공지능 빅스비를 탑재하겠다고 선언하며 아마존·구글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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