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홍콩서 열린 MAMA, 대만·필리핀 등 14개국 생중계
홍콩 지역 트위터 검색어 1위… 방탄소년단·워너원 무대 점령
CJ E&M은 2010년 마카오를 시작으로 연말이면 싱가포르·홍콩 등에서 MAMA를 개최했다. 올해는 11월 25일 베트남 호찌민시, 11월 29일 일본 요코하마에 이어 이날 홍콩까지 총 3차례에 걸쳐 행사를 열었다. 홍콩 공연 관객 1만여 명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총 3만여 명의 관객이 MAMA를 찾았다. 방탄소년단을 보려고 멕시코에서 왔다는 애니타 모랄레스(22)씨는 "멕시코에 방탄소년단이 왔을 때 못 본 게 너무 슬퍼서 이번엔 꼭 보려고 1년간 돈을 모았다"고 했다. 이런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가수를 보려고 12만~29만원 정도 하는 표를 사서 날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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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여파에도 중국팬들 '꿈틀'
작년과 올해 MAMA의 최대 근심은 한한령이었다. 2015년까진 매년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유쿠(Youku)' 등을 통해 중국 본토에서도 MAMA를 온라인 생중계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 본토에서 MAMA 생중계는 볼 수 없었다. MAMA를 취재 온 한 외신의 중국 특파원은 "홍콩은 몰라도 중국 대륙엔 여전히 한한령 여파가 남아 있어 TV 등 매체에서 한국 드라마나 스타들을 볼 수 없다"며 "하지만 최근 한·중 관계가 풀리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중국에서 K팝 가수들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한류를 막더라도 물밑에서 팬들은 꿈틀대고 있다. 중국에서 단체로 MAMA를 보러 온 팬들이 탄 버스가 행사장 앞에 수십 대씩 서 있었다. 산둥성에서 왔다는 쯔메이(智美·17)양은 유창한 한국어로 "친구들과 함께 엑소 오빠들 응원하러 왔다"며 "중국의 공식 정책이 무엇이든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가수를 보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M 관계자는 "K팝의 기반은 이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넓어졌다고 본다"며 "MAMA를 계속 해외에서 여는 것 역시 아시아 시장 전체에 K팝의 거점을 다진다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SM 對 YG'에서 '방탄 對 워너원'으로
MAMA의 주요 부문인 '올해의 앨범' '올해의 가수' '올해의 노래' 등 3개의 상을 7년간 SM엔터테인먼트(8회)와 YG엔터테인먼트(9회)가 휩쓸었다. 하지만 올해는 변화가 뚜렷했다.
이날 시상식 현장에서 가장 많은 팬을 불러 모은 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과 군소 기획사 소속 멤버들이 모인 보이 그룹 워너원이었다. 두 팀의 공연뿐 아니라, 대형 스크린에 얼굴이 잡힐 때마다 객석에선 큰 함성이 터졌다. 올해 방탄소년단은 해외에서, 워너원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아이돌 가수였다. 전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후자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팬을 모았고 그 팬의 힘을 등에 업고 톱스타로 떠올랐다.
가장 인기 있는 팀이 차지하는 공연의 마지막 순서도 두 팀의 차지였다. 시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