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0.10 03:00
[한국형 헤지펀드 653개 중 올해 수익률 1위 '트리니티운용']
2호·3호도 수익률 40% 훌쩍…
IT와 제약·바이오株 골라담고 수익나도 목표주가까지 안팔아
차입 커 변동성이 他펀드 2배
'연초 이후 수익률 82%.'직원 15명의 중소 자산 운용사 트리니티자산운용이 작년 8월 출시한 한국형 헤지펀드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1호'(설정액 256억원)의 성적표다.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1호는 현재 출시돼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 653개 가운데 올해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에도 수익률 1위(33%)에 올랐고,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40%에 달한다. 후속 상품인 멀티스트레티지 2호와 3호도 나란히 연초 이후 40%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트리니티자산운용 사무실에서 한병기(가운데) 대표와 김희성(오른쪽에서 둘째) 사모펀드 운용본부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트리니티운용의 한국형 헤지펀드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1호’는 시장 주도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으로 올 들어 82%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박상훈 기자
◇꼼꼼한 리서치 후 주도주( IT) 집중 투자
1호 펀드의 대표 매니저는 16년 경력의 중·소형주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희성 본부장이다. 그는 작년 8월 펀드를 출시하면서 '시장 주도 업종에 집중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주도 업종은 상승장이나 박스권에서 늘 시장 평균 수익률을 웃돈다는 믿음 때문이다.
1호 펀드는 순자산의 절반을 반도체 등 IT 업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작년 11~12월 코스닥이 570선까지 밀렸을 때를 저점으로 보고 과감히 레버리지(차입)를 일으키는 전략을 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물론 이익 증가 추세가 확연한 코스닥 중·소형주들을 골라 담았다. 김희성 본부장은 "애널리스트 출신인 만큼 자주 기업 탐방을 나가 꼼꼼하게 투자 대상을 물색한다"고 했다.
일단 투자 후엔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쉽게 팔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펀드 출시 당시 담았던 종목 상당수를 여전히 보유 중이다. 김 본부장은 "수익률이 30%쯤 되면 팔고 싶기 마련인데, 목표 가격이 되기 전엔 절대 안 판다"고 했다.
IT 외에 제약·바이오주, 기업 지배 구조 개편이 기대되는 종목에도 투자하고 있고, 지난 8월엔 IT 비중을 줄이는 대신 화학주, 소재주를 편입해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에도 IT 업종 위주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 만큼 이 업종 '매수'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높은 변동성은 위험 요소
문제는 펀드의 변동성이다. 1호 펀드 내에선 비중이 10%가 넘는 개별 종목이 없고, 전체 투자 종목은 40개가 넘는다. 하지만 IT 업종 비중이 절반 이상인 데다 레버리지(차입)가 큰 만큼 변동성이 다른 펀드보다 두 배 이상 높다. IT는 글로벌 경기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업종이기도 하다.
실제 수익률 변동 폭이 큰 것은 사실이다. 7월 말 주식시장이 잠시 흔들릴 때 수익률이 요동쳤고,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수익률은 주춤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본부장은 "증시가 조정 조짐을 보이면 채권이나 달러·금 같은 안전 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트리니티운용은 지난달 변동성을 낮춘 펀드 3종을 새로 출시했다. 기존 펀드 수익에 집중하면서 앞으로 6개월간은 새 펀드를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병기 대표는 "잘나갈 때 펀드를 늘리면 돈은 많이 벌겠지만 결국 운용에 문제가 생긴다"며 "덩치를 불리기보단 기존 고객의 높은 수익률로 신뢰를 쌓아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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