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오류 막는 '프리컨' 시공]
설계도면 수천장 컴퓨터에 입력, BIM기술 통해 3D로 만들어
평면 도면에선 알 수 없었던 겹치는 배관 등 간섭 현상 확인
하나금융데이터센터 프리컨 시공
공사비 704억원 아끼고 공사 기간도 1.5개월 앞당겨
올해 6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문을 연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는 예상보다 704억원 적은 돈으로 공사를 마쳤다. 대지 면적 3만251㎡에 지상 7층짜리 전산센터와 지하 1층~지상 16층짜리 개발센터로 구성된 통합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든 금액은 1863억원. 처음 예상한 공사 금액은 2600억원이었다.이는 하나통합데이터센터를 시공한 GS건설이 설계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프리컨(Pre-con)'을 국내 처음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반적인 건설 공사 현장에서는 설계에 오류가 생겨 공사 도중에 설계도를 수정하거나 재시공하면서 공사비가 늘어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프리컨은 이런 상황을 최대한 막아준다.
◇3D 기법으로 미리 시공해 설계 오류 줄여
프리컨은 프리컨스트럭션(Pre-construction)의 준말로 건축 설계 과정에 발주처, 설계 회사, 시공사가 함께 참여해 건물 완공까지 모든 과정을 가상현실에서 미리 구현해보는 방식을 뜻한다. 일반적인 건설 현장에서는 건축·전기·설계 도면 등 수천 장의 설계도를 따로 작성한 후 이를 토대로 현장에서 시공한다. 프리컨은 설계 도면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시공사가 설계도대로 공사가 가능할지를 검증하고, 발주처·설계 회사와 함께 설계도를 작성한다. 이렇게 작성된 설계도는 BIM(빔·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을 통해 3D(3차원)로 구현하게 된다. 빔 기술은 수천 장의 설계 도면을 컴퓨터에 넣어 3D로 구현해 공종 간 간섭(한 물체가 다른 물체를 가리거나 그 위에 겹쳐지는 것) 등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빔 기술을 이용하면 설계 도면 수정과 재시공 등으로 인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 ▲ 그래픽=송윤혜 기자
결과적으로 하나통합데이터센터는 설계 과정에서 적절한 자재, 집기의 종류, 재시공 감소 등을 통해 582억원을, 시공 과정에서 적정 인력의 수 등을 예상해 122억원을 절감했다. 전산센터 기준으로 20개월이었던 공사 기간도 18.5개월로 단축했다. 조성원 GS건설 건축프리컨팀 부장은 "프리컨을 적용하면 설계 과정에서 필요한 자재의 양, 인력의 수 등을 정확하게 뽑아내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이 모두 절약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확대되는 프리컨 방식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프리컨을 통한 건축이 일반적이다. 발주처는 시공 오류로 인한 추가 비용이 증가하지 않아 좋고, 시공사는 정확한 설계 도면을 토대로 공사하기 때문에 현장 잡음이나 불확실성, 발주처와의 갈등이 줄어들어 이익이다. 아직 프리컨 방식이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에서는 GS건설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4월에는 약 715억원 규모의 대구은행 DGB 혁신센터 공사를 프리컨 방식으로 수주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이곳은 프리컨을 통해 설계 과정에서만 비용 158억원을 줄였다.
프리컨 방식은 공공 부문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6월 GS건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2281억원 규모의 경기도 시흥 은계지구 공공주택 건설공사를 프리컨 방식으로 수주했다. 국내 공공 공사가 프리컨 방식으로 수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와 LH는 "올해 같은 방식의 사업을 추가로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무현 GS건설 건축 부문 대표는 "설계 도면의 완성도를 높여 설계 변경을 최소화하고, 공사비 증가 위험을 줄이는 프리컨 방식이 한국에서도 보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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