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6.02 03:14
정부가 1일 오후부터 4대강 16개 보(洑) 가운데 6개를 개방했다. 녹조로 인한 수질 악화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향후 상시 개방하겠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보 개방이 필요한 부분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기와 방법이 적당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번 보 개방은 물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양수 제약수위까지만 하겠다는 것이 정부 당국 설명이다. 그러나 농민들 마음은 타들어 갈 것이다. 수질 개선도 필요하지만 극심한 가뭄인 데다 하필 모내기 철인데 기껏 담아놓은 소중한 강물을 왜 흘려버리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강수량은 5월 말 기준 평년의 56% 수준에 불과하다. 6월 강수량도 평년 수준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있다. 농민들 심정을 헤아려 장마가 시작되는 6월 말이나 7월 초까지 기다렸다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보 개방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정부는 6개 보에 대해 상시 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는 계절에 따라 강수량 변화가 심하다. 하천에 물이 풍부할 때도 있지만 물이 부족한 계절도 있다. 따라서 비가 올 때 물을 어느 정도 잡아두었다가 녹조가 심해지는 계절에 한시적으로 보를 개방하면 될 것이다. 상시로 수문을 열 게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며 탄력적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보 개방으로 녹조가 얼마나 줄어들지도 따져봐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보 수문을 시험적으로 모의 연계 운영해본 결과 낙동강·금강·영산강 모두 남조류·녹조류가 20~3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다만 당시의 모의 개방은 수위를 양수 제약수위보다 아래의 지하수 제약수위까지 크게 낮춘 결과였다. 지하수 제약수위까지 낮추면 어도(魚道) 폐쇄로 인한 물고기의 이동 제한, 수변 노출지에서의 어패류 폐사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이 과거 실제 실험에서 확인됐다. 소수력 발전과 수변 공원 운영에도 지장을 주고 수상 스포츠 활동도 위축될 것이다. 당국도 이런 점을 감안해 이번 수문 개방은 기존 수위에서 0.2~1.25m까지만 낮추는 수준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환경단체들도 지적하고 있지만, 그런 소규모 방류로는 뚜렷한 수질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로지 녹조 저감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농번기가 지난 후 여건이 마련됐을 때 과학적인 사전 준비를 거쳐 수위를 수m까지 크게 낮추는 것이 낫다. 지금의 수문 개방은 수질 개선 효과는 미흡하면서 아까운 물만 흘려보내는 것일 수 있다.
한강 신곡수중보를 비롯하여 낙동강·금강·영산강의 하굿둑을 개방하라는 요구가 전부터 있었다. 이번엔 환경단체들이 4대강 보를 모두 철거하자고 주장한다. 외국에선 수생태 복원을 위해 댐이나 보를 철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 올림픽국립공원에 있는 엘와댐이 대표 사례다. 그러나 그런 댐은 발전이나 용수 공급 등 단일 목적으로 만들어진 댐이다. 그리고 철거는 더 이상 그런 기능이 필요 없어졌거나 그 기능을 다른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경우에 시도됐다. 4대강 보나 하굿둑은 용수 확보, 염수 침입 방지, 수상 위락 활동 등 다양한 목적이 있고 앞으로도 그런 기능의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번 보 개방은 물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양수 제약수위까지만 하겠다는 것이 정부 당국 설명이다. 그러나 농민들 마음은 타들어 갈 것이다. 수질 개선도 필요하지만 극심한 가뭄인 데다 하필 모내기 철인데 기껏 담아놓은 소중한 강물을 왜 흘려버리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강수량은 5월 말 기준 평년의 56% 수준에 불과하다. 6월 강수량도 평년 수준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있다. 농민들 심정을 헤아려 장마가 시작되는 6월 말이나 7월 초까지 기다렸다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보 개방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정부는 6개 보에 대해 상시 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는 계절에 따라 강수량 변화가 심하다. 하천에 물이 풍부할 때도 있지만 물이 부족한 계절도 있다. 따라서 비가 올 때 물을 어느 정도 잡아두었다가 녹조가 심해지는 계절에 한시적으로 보를 개방하면 될 것이다. 상시로 수문을 열 게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며 탄력적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보 개방으로 녹조가 얼마나 줄어들지도 따져봐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보 수문을 시험적으로 모의 연계 운영해본 결과 낙동강·금강·영산강 모두 남조류·녹조류가 20~3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다만 당시의 모의 개방은 수위를 양수 제약수위보다 아래의 지하수 제약수위까지 크게 낮춘 결과였다. 지하수 제약수위까지 낮추면 어도(魚道) 폐쇄로 인한 물고기의 이동 제한, 수변 노출지에서의 어패류 폐사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이 과거 실제 실험에서 확인됐다. 소수력 발전과 수변 공원 운영에도 지장을 주고 수상 스포츠 활동도 위축될 것이다. 당국도 이런 점을 감안해 이번 수문 개방은 기존 수위에서 0.2~1.25m까지만 낮추는 수준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환경단체들도 지적하고 있지만, 그런 소규모 방류로는 뚜렷한 수질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로지 녹조 저감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농번기가 지난 후 여건이 마련됐을 때 과학적인 사전 준비를 거쳐 수위를 수m까지 크게 낮추는 것이 낫다. 지금의 수문 개방은 수질 개선 효과는 미흡하면서 아까운 물만 흘려보내는 것일 수 있다.
한강 신곡수중보를 비롯하여 낙동강·금강·영산강의 하굿둑을 개방하라는 요구가 전부터 있었다. 이번엔 환경단체들이 4대강 보를 모두 철거하자고 주장한다. 외국에선 수생태 복원을 위해 댐이나 보를 철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 올림픽국립공원에 있는 엘와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