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21 03:03
충남 아산신도시 물환경센터 '역삼투법 방식' 적용
물을 맑게 만드는 정수(淨水) 기술은 사람의 수명을 늘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불·바퀴에 버금가는 인류의 발명품으로 정수 기술을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정수 기술이 오염된 생활하수를 정화해 첨단 전자 제품을 만드는 산업용수로 공급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1월 충남 아산신도시에 생활하수를 정화해 첨단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드는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물환경센터를 만들어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시설은 아산 신도시 지역인 배방읍·탕정면 일대의 생활하수(하루 4만5000㎥)를 정화해, 디스플레이 제조단지인 '아산 디스플레이 시티'에 산업용수로 공급한다. 첨단 전자 제품 생산 공정에 하수를 정화해 재이용하는 것은 국내에선 첫 사례다.
하수처리수 재이용 공정은 우선 하수와 폐수, 빗물, 오수 등을 하수처리시설을 이용해 처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여기에서 처리한 물을 하천으로 방류하지 않고 재이용 시설을 통해 생활, 공업,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 하천 등에서 끌어오는 물의 양을 최소화해 물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하천 오염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1월 충남 아산신도시에 생활하수를 정화해 첨단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드는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물환경센터를 만들어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시설은 아산 신도시 지역인 배방읍·탕정면 일대의 생활하수(하루 4만5000㎥)를 정화해, 디스플레이 제조단지인 '아산 디스플레이 시티'에 산업용수로 공급한다. 첨단 전자 제품 생산 공정에 하수를 정화해 재이용하는 것은 국내에선 첫 사례다.
하수처리수 재이용 공정은 우선 하수와 폐수, 빗물, 오수 등을 하수처리시설을 이용해 처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여기에서 처리한 물을 하천으로 방류하지 않고 재이용 시설을 통해 생활, 공업,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 하천 등에서 끌어오는 물의 양을 최소화해 물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하천 오염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처럼 첨단 전자 제품 제작에 투입하기 위해선 하수처리수를 '역삼투법' 방식으로 정화해야 한다. 이는 원래 해수담수화 등에 적용되는 방식이다. 반투과막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농도가 다른 물을 두면 삼투압의 원리에 따라 물이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농도가 높은 쪽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농도가 높은 쪽에 인위적으로 압력을 가해 농도가 높은 쪽에서 농도가 낮은 쪽으로 물이 이동하게 만들면 순수한 물의 성분만 반투과막을 통과하게 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해수담수화의 경우 바닷물의 염분 등을 충분히 분리해주기 위해 매우 강한 압력을 가해야 하지만 하수처리수를 생산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압력을 덜 가해도 된다"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등 첨단 전자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필요한 산업용수는 이 같은 방식으로 생산된 '초순수(初純水)'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물 부족과 수질오염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고 있다. 미국에선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텍사스 등 건조한 남부 지역에서 주로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선 하수처리량의 10%인 하루 170만t을 정화 작업을 거친 후 재이용하고 있다.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도 수질오염 방지 등의 목적으로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한다. 수자원 확보 문제를 국가 생존 문제와 결부시킬 정도로 물을 중시하는 싱가포르에서도 하수처리량의 6.7%를 재이용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해수담수화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선 하수처리수의 재이용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물 부족과 수질오염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고 있다. 미국에선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텍사스 등 건조한 남부 지역에서 주로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선 하수처리량의 10%인 하루 170만t을 정화 작업을 거친 후 재이용하고 있다.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도 수질오염 방지 등의 목적으로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한다. 수자원 확보 문제를 국가 생존 문제와 결부시킬 정도로 물을 중시하는 싱가포르에서도 하수처리량의 6.7%를 재이용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해수담수화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선 하수처리수의 재이용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등은 2014년 6.4% 수준인 하수처리수 재이용률을 오는 2030년엔 34%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잡았다. 2015년엔 총 10억3000만㎥의 물을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통해 수급했는데, 이는 보령댐(저수량 1억2000만㎥)을 8번 이상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정부 관계자는 "2030년엔 24억5000만㎥의 물을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통해 수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민간기업의 참여 등을 독려해 하수처리수 재이용 관련 시설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처리 수 재이용은 기업의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의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의 경우 포스코 등에 산업용수를 1㎥당 408.1원에 공급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청소용이나 농업용수 정도로 사용되던 하수처리수를 산업용수로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산업용수 공급 가격보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산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수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