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 국무 "아세안 10개국, 北 돈줄 원천 차단해달라"

최만섭 2017. 5. 6. 10:01

美 국무 "아세안 10개국, 北 돈줄 원천 차단해달라"

입력 : 2017.05.06 03:02

美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서 北우방에 포위작전 동참 촉구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아세안 회원국들에 북한과 외교 관계를 최소화하고 돈줄 차단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세계 각국을 상대로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작전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위해 외교적 채널을 통한 이득을 취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회의에서도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정지(suspend)하거나 격하(downgrade)시켜야 한다"고 요청한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은 또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이 도발적인 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사용하는 수익의 원천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인 아세안 회원국들이 (북한 문제에 대해) 지속적이고 진전된 단계로 나아가길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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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회원국 10개국과 손잡은 틸러슨 美국무장관 - 렉스 틸러슨(왼쪽에서 여섯째) 미국 국무장관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외교장관들이 4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위해 외교적 채널을 통한 이득을 취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PA 연합뉴스

패트릭 머피 국무부 동남아 담당 부차관보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아세안 회원국들이 북한과 단교(斷交)하기를 바란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도 "북한 출신 노동자들이 여러 아시아 국가에 필요 이상 오래 체류하는지 여부를 명확히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아세안 회원국들은 북한의 돈세탁과 밀수를 단속하고, 합법으로 위장한 채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북한 사업체를 조사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현재 아세안 회원국 10개국은 모두 북한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말레이시아 등 5개국은 평양에 대사관이나 대표부를 두고 있다. 북한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 동남아 국가들을 무기 거래나 외화벌이를 위한 통로로 활용해 왔다.

미국은 대북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전통 우방국들이 김정은 정권 옥죄기에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에도 "아세안 회원국들이 대북 제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6/201705060017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