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소추-2016·12·9 표결

"모든 결과 안고 가겠다… 진실은 밝혀질 것"

최만섭 2017. 3. 13. 09:07

"모든 결과 안고 가겠다… 진실은 밝혀질 것"

입력 : 2017.03.13 03:14

박근혜 前대통령 청와대 떠나… 4년 15일만에 삼성동 사저로
"소명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나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私邸)로 복귀했다. 2013년 2월 25일 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청와대에 입성한 뒤 5년 임기를 못 채우고 4년 15일 만에 사저로 돌아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이후 사저 준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고, 관저 체류 이틀 만에 청와대를 떠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뒤, 친박 의원 등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눈물을 글썽인 채 웃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뒤, 친박 의원 등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눈물을 글썽인 채 웃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통해“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15분쯤 청와대를 나와 7시 37분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도착 직후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10일 헌재 결정 이후 참모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한 뒤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 도착한 뒤 밝은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사저 안에서는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저 안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나온 민경욱 의원은 "박 전 대통령께 힘내시라고 말씀을 드리니 '알겠습니다'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기에 앞서 관저에서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가 진 뒤 녹지원에서 직원 500여 명과 인사를 나눴다. 일부 수석 및 직원들은 눈물을 흘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메시지]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3/201703130019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