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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작가 미술 장터 활성화해야

최만섭 2017. 2. 23. 07:38

[발언대] 작가 미술 장터 활성화해야

  •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입력 : 2017.02.23 03:08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장기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내 미술시장 판매 작품 수는 2012년 2만5000여점에서 2015년 2만8000여점으로 3년 만에 약 13% 성장했다. 그런데 거래 규모 증가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중·저가 작품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 경매보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작품을 많이 다루는 온라인 경매에서 거래 비중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2012년 전체 거래 작품 수의 30.8%를 차지하던 것이 2015년에는 50.6%를 기록했다.

이런 변화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하는 문화 소비 욕구와 일정 부분 맞닿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술품 경매 업체들도 온라인 경매를 통해 폭넓은 작가군과 합리적인 가격의 미술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매월 일정 금액의 회비를 내면 집과 사무실 내부를 미술품으로 꾸밀 수 있게 하는 미술품 렌털(대여) 서비스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미술품을 부담 없는 비용에 감상하고 소비하고자 하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도 성과를 내고 있다. 바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작가 미술 장터 개설 지원' 사업이다. 2015년 시작된 작가 미술 장터는 판로가 막막한 작가들과 합리적인 가격에 미술품 구매를 원하는 애호가들의 만남과 거래의 장(場)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작가 미술 장터는 전국 각지 총 23곳에 개설됐다. 2년간 사업에 참여한 작가는 총 3300여명, 누적 방문객은 거의 50여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작가 미술 장터는 단지 방문객 수와 판매액 등 정량적인 성과를 떠나 예술품 소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고급 아트 갤러리가 아닌 카페, 백화점, 동네 골목 같은 친숙한 공간에서 작가와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작가 미술 장터는 미술 대중화와 일상화의 플랫폼이다.

술이 더 이상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자 사치품으로 여겨지지 않으려면 부담 없는 비용으로 문화 소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 더욱 확충되어야 한다. 작가와 대중이 직접 만나 작품과 예술에 대한 다양한 토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자 합리적인 가격에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정직한 장터인 작가 미술 장터가 올해는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2/201702220359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