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일동제약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연간 22만여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평균 수명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 국민 3명 가운데 1명꼴로 암에 걸린다. 제약사들은 최근 암세포가 가진 특정 표적자에 작용하는 표적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가 가진 특성과 약점을 이용해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을 억제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 ▲ 일동제약 연구원이 경기도 화성에 있는 중앙연구소에서 표적 항암제를 연구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이 표적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IF(저산소증 유도인자) 조절제인 'IDF-11774' 개발이 대표적이다. IDF-11774는 암의 생성과 전이를 촉진하는 HIF를 억제해 암을 치료하는 표적항암제다.
HIF는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몸 세포가 세포 주변에 새로운 혈관을 생성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함으로써 세포가 생존하도록 돕는 저산소증 유도인자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빨리 자라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소모한다. 이 때문에 암이 자라고 번질수록 암세포 속은 심각한 산소 부족 상태가 된다. HIF는 이런 악조건을 극복하고 암세포를 유지, 성장시킨다. 암이 전이되고 악성화될수록 HIF가 많이 생긴다.
IDF-11774는 효소를 조절해 HIF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대장암과 신장암, 폐암 등을 대상으로 한 효능 시험에서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은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 종양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동국대, 가천대와 함께 이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에 특허 등록을 마쳤고 유럽과 중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에도 특허를 출원해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후보물질인 'IDX-1197'은 암세포의 손상 복구 시스템을 방해해 암의 생존과 유지를 막는 표적항암제다. 몸 세포는 증식을 위해 수없이 분열한다. 이 과정에서 유전자 가닥이 변형되거나 손상된다. 이 손상을 복구하고 세포가 유지되도록 돕는 효소가 PARP이다. 정상세포는 이 효소가 작동하지 않아도 손상을 복구해 살아남는다. 암세포는 이미 많은 변이가 일어났기 때문에 이 같은 복구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죽는다.
IDX-1197은 이 점에 착안해 종양세포의 PARP를 표적으로 해 암을 잡는 약물이다. 동물실험에서 IDX-1197은 종양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앞서 개발하고 있는 물질에 비해 항암 활성도가 50배 이상 높았고 암세포만 공격하는 능력도 높아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립암센터 시스템통합적 항암 신약개발 사업단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임상 1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보물질은 미국과 유럽, 러시아 등 해외 15개 국가에 특허를 출원했다. 일동제약 강재훈 중앙연구소장은 "HIF 조절제와 PARP 저해제는 희소성과 시장 잠재성이 높아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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