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40%, 극도의 스트레스 경험… 삶의 의지 떨어져 치료 소홀히 해
美, 30년 전부터 암 정신재활 강조… 상담·약물·인지행동 치료가 도움
암(癌) 진단과 치료법의 발전으로 암 환자 3명 중 2명이 생존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암환자들의 정신재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암환자 정신재활은 암을 진단받은 순간부터 삶을 살아가는 동안 겪는 우울, 공포, 불안, 불면 등의 정신 심리 증상을 완화해 환자가 삶에 대한 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암환자의 정신재활의 필요성이 20~ 30년 전부터 대두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암 병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필수 항목 중 하나로 의료진이 암환자의 디스트레스(암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겪는 우울·공포·불안 등 심각한 정서적 고통) 정도를 파악하는지 여부가 새롭게 포함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 암환자의 정신재활 개념이 자리 잡았다.
◇사회적 지지 부족… 치료에 악영향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신재활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암 치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암환자들이 겪는 불안이나 불면 등은 환자들의 삶에 대한 의지를 떨어뜨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세창 교수는 "암환자 20~40% 정도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기 때문에, 가족들의 지지뿐만 아니라 정신과 전문의를 통한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2년 정신종양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환자 2000명을 대상으로 가족과 전문가에게 사회적 지지를 제대로 받지 못한 환자는 사회적 지지를 받은 암환자보다 우울 지수가 33% 더 높고, 피로감과 수면장애 등도 더 많이 호소했다.
◇문진(問診) 통해 정신과 치료 여부 판별
국내에서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신재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병원으로는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이 있다. 우선 암 검진·치료 담당 전문의가 환자의 정신적 문제가 의심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에 의뢰해 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함봉진 교수는 "문진을 통한 환자 판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디스트레스 온도계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디스트레스 온도계'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 암환자들을 위해 개발한 도구로 환자가 자신이 일주일간 겪은 정신적 괴로움의 정도를 0~10점 중 표시하도록 해 4점이 넘으면 정신 건강 관리가 필요한 경우로 판단한다〈그래픽〉. 함봉진 교수는 "환자가 정신적 고통으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고 판단되면 환자의 상태에 따른 치료를 받도록 한다"고 말했다.
◇암환자 고통 나누는 모임도 도움
암환자의 정신재활 치료법은 크게 ▲상담 ▲약물 치료 ▲인지행동 치료로 구분된다. 환자가 현재 앓고 있는 암의 종류나 병기, 암 치료법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말기암 환자라도 예상 생존 기간이나 현재 사용하는 치료 약물에 따라 약물 치료 여부와 치료제 종류 등이 달라지는 것이다. 약물은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 등을 쓴다. 암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의 효능을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처방이 필요하다.
만일 환자가 '디스트레스 온도계' 기준 4점 미만으로 경증이라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한 정서적 지지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석 교수는 "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서로 정신적 고통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사회적 지지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모임을 운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지지 부족… 치료에 악영향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신재활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암 치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암환자들이 겪는 불안이나 불면 등은 환자들의 삶에 대한 의지를 떨어뜨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세창 교수는 "암환자 20~40% 정도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기 때문에, 가족들의 지지뿐만 아니라 정신과 전문의를 통한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2년 정신종양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환자 2000명을 대상으로 가족과 전문가에게 사회적 지지를 제대로 받지 못한 환자는 사회적 지지를 받은 암환자보다 우울 지수가 33% 더 높고, 피로감과 수면장애 등도 더 많이 호소했다.
◇문진(問診) 통해 정신과 치료 여부 판별
국내에서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신재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병원으로는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이 있다. 우선 암 검진·치료 담당 전문의가 환자의 정신적 문제가 의심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에 의뢰해 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함봉진 교수는 "문진을 통한 환자 판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디스트레스 온도계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디스트레스 온도계'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 암환자들을 위해 개발한 도구로 환자가 자신이 일주일간 겪은 정신적 괴로움의 정도를 0~10점 중 표시하도록 해 4점이 넘으면 정신 건강 관리가 필요한 경우로 판단한다〈그래픽〉. 함봉진 교수는 "환자가 정신적 고통으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고 판단되면 환자의 상태에 따른 치료를 받도록 한다"고 말했다.
◇암환자 고통 나누는 모임도 도움
암환자의 정신재활 치료법은 크게 ▲상담 ▲약물 치료 ▲인지행동 치료로 구분된다. 환자가 현재 앓고 있는 암의 종류나 병기, 암 치료법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말기암 환자라도 예상 생존 기간이나 현재 사용하는 치료 약물에 따라 약물 치료 여부와 치료제 종류 등이 달라지는 것이다. 약물은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 등을 쓴다. 암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의 효능을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처방이 필요하다.
만일 환자가 '디스트레스 온도계' 기준 4점 미만으로 경증이라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한 정서적 지지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석 교수는 "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서로 정신적 고통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사회적 지지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모임을 운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