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진 정치부 기자](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604/07/2016040703252_0.jpg)
지난 3월 서울 마포 당사에서 마주한 안철수 대표의 표정은 처참했다. 국민의당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즈음이다. 공천 탈락자들이 안 대표를 찾아가 "이런 ×판당"이라고 고함을 쳤다. 한 후보는 "자결하겠다"며 도끼까지 꺼내들었다. 몸싸움이 일어났고 욕설과 막말이 쏟아졌다. 당사를 빠져나가던 안 대표는 몸싸움에 밀려 바닥에 넘어졌다. 당직자들은 "정치를 왜 했나 후회할 만할 상황"이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끝내긴 했지만 더민주에서는 "국민의당 공천자 중 몇 명이나 후보 등록을 하겠느냐"고 했다. 어차피 당선도 어려운데 자기 돈 써가면서 '기호 3번' 달고 뛸 사람이 없을 거란 얘기였다. 그 뒤 실제로 공천장을 반납하는 사례도 있었고, 더민주 후보 손을 들어주고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국민의당은 공식 창당 이전에는 '원샷법'(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국회 통과 등에서 '제3당'으로서 역할을 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작 창당 이후엔 원내 교섭단체(현역 의원 20명 이상)를 만들어 국가 보조금을 받느냐, 못 받느냐에만 매여있었다. 마포 당사는 늘 썰렁했다. 당시 국민의당 지지율은 본지 여론조사에서 5.7%까지 곤두박질쳤다. 더민주는 내부적으로 "국민의당은 끝났다"며 승전보를 울렸다. 국민의당에서도 "망한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이랬던 국민의당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느껴지는 게 다르다"고 말한다. 더민주의 태도도 싹 바뀌었다. 그동안 국민의당이 하루에 몇 건씩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 논평을 내도 더민주는 '그러거나 말거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민의당을 비난하는 맞대응 성명을 내고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당 지지율 상승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내부 계파 싸움에 의한 반사이익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민의당 지지율이 하락할 때도 새누리와 더민주의 계파 싸움은 있었다. 오히려 상황 반전은 안철수 대표가 자기의 길에 일관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안 대표는 정계 입문 후 '철수(撤收)'란 말을 달고 다녔다. 대선 후보도 포기했고, 독자 창당도 민주당에 흡수되는 것으로 끝났다. 지지자들은 그가 쉬운 길만 택한다며 실망하고 떠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더민주가 당 대(對) 당 통합을 압박하고 같은 당 천정배 대표와 김한길 의원까지 동조해 "단일화하자"고 압박했지만, 그는 "죽더라도 이 당에서 죽겠다"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이런 모습이 사람들 마음을 움직인 거다.
안 대표는 이번 도전에서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정치인 안철수'로 다시 설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지금의 이 지지는 새누리·더민주 양당에 대한 실망과 염증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안 대표 개인의 것으로 여기거나 측근 몇 사람이 전략을 잘 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 한순간에 다시 꺼질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끝내긴 했지만 더민주에서는 "국민의당 공천자 중 몇 명이나 후보 등록을 하겠느냐"고 했다. 어차피 당선도 어려운데 자기 돈 써가면서 '기호 3번' 달고 뛸 사람이 없을 거란 얘기였다. 그 뒤 실제로 공천장을 반납하는 사례도 있었고, 더민주 후보 손을 들어주고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국민의당은 공식 창당 이전에는 '원샷법'(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국회 통과 등에서 '제3당'으로서 역할을 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작 창당 이후엔 원내 교섭단체(현역 의원 20명 이상)를 만들어 국가 보조금을 받느냐, 못 받느냐에만 매여있었다. 마포 당사는 늘 썰렁했다. 당시 국민의당 지지율은 본지 여론조사에서 5.7%까지 곤두박질쳤다. 더민주는 내부적으로 "국민의당은 끝났다"며 승전보를 울렸다. 국민의당에서도 "망한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이랬던 국민의당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느껴지는 게 다르다"고 말한다. 더민주의 태도도 싹 바뀌었다. 그동안 국민의당이 하루에 몇 건씩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 논평을 내도 더민주는 '그러거나 말거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민의당을 비난하는 맞대응 성명을 내고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당 지지율 상승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내부 계파 싸움에 의한 반사이익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민의당 지지율이 하락할 때도 새누리와 더민주의 계파 싸움은 있었다. 오히려 상황 반전은 안철수 대표가 자기의 길에 일관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안 대표는 정계 입문 후 '철수(撤收)'란 말을 달고 다녔다. 대선 후보도 포기했고, 독자 창당도 민주당에 흡수되는 것으로 끝났다. 지지자들은 그가 쉬운 길만 택한다며 실망하고 떠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더민주가 당 대(對) 당 통합을 압박하고 같은 당 천정배 대표와 김한길 의원까지 동조해 "단일화하자"고 압박했지만, 그는 "죽더라도 이 당에서 죽겠다"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이런 모습이 사람들
안 대표는 이번 도전에서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정치인 안철수'로 다시 설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지금의 이 지지는 새누리·더민주 양당에 대한 실망과 염증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안 대표 개인의 것으로 여기거나 측근 몇 사람이 전략을 잘 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 한순간에 다시 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