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

'120억 檢事長' 덮겠다는 법무부

최만섭 2016. 4. 4. 11:25

'120억 檢事長' 덮겠다는 법무부

입력 : 2016.04.04 03:00

"진경준 검사장 사표 수리… 별도 조사할 계획은 없다"

법무부는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非上場) 주식을 '특혜 매입'해 120억원 넘는 시세 차익을 봤다는 의혹을 산 진경준(49) 검사장의 사직서를 수리하겠다면서도 '특혜 의혹을 조사하지는 않겠다'고 3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진 검사장의 사의 표명은 본인의 선택인 만큼 사직서는 수리될 것"이라며 "(진 검사장에 대한) 법무부 차원의 별도 조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진 검사장은 법무부 내부에 (주식 매입 경위 등에 대한) 사실 관계를 소명(疎明)했지만, 법무·검찰 조직에 누를 끼칠까 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검사 시절 친구(김정주 넥슨 회장)가 창업한 벤처기업 비상장주를 매입한 진 검사장의 행위는 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고, 감찰이나 수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앞서 진 검사장은 2일 "국민의 눈에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면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사 의를 밝혔다. 진 검사장은 그러면서 "조사가 필요하다면 자연인의 입장에서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하는 등 성실하게 응하겠다"고 했다.

진 검사장이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음에도 법무부가 조사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사실상 규명이 어렵게 된다. 이에 따라 진 검사장의 사표 수리를 통해 사건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