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高手들이 말했다… "3C가 돈 된다"

최만섭 2015. 11. 27. 10:36

高手들이 말했다… "3C가 돈 된다"

  • 이경은 기자
  • 입력 : 2015.11.27 07:17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강연… 투자大家 3인의 전략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5%로 떨어진 2015년, 당신의 재테크는 안녕하십니까? 전통적인 재테크 수단이었던 정기예금은 금리가 1%대로 주저앉았고, 증권과 보험 상품이 넘쳐나지만 누구도 수익률을 장담할 수 없는 시절이다. 온 세상이 초저금리에 얼어붙어 돈을 굴릴 곳을 찾기 어려운 재테크 빙하기다. 이런 시대에 빛을 발할 투자처는 어디에 있을까?

    조선일보가 12월 4~5일 주최하는 '2016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 초청한 해외 투자 대가(大家) 3인방인 마크 파버 마크파버 리미티드 회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와카미 아쓰토 사와카미투신 회장은 3C(Commodity, China, Consumer)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초저금리의 늪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은 원자재(Commodity), 중국(China), 소비자(Consumer)에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원유와 금 같은 원자재와 중국 주식은 지금 당장은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지만 상승 여력이 크다고 예언했다. 불황이 닥쳐도 변함없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기업에 희망이 있다고 했다.

    마크 파버 "바닥 다지는 원자재 유망"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마크 파버 회장은 가격이 크게 떨어진 원유와 금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제 유가가 일시적으로 2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바닥을 쳤고 오를 일만 남았다"면서 "원유에 연계한 파생 투자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가 12월 4~5일 주최하는 2016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파버 회장은 본인의 포트폴리오에서 금의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렸다고 공개했다. "금은 지난 8월부터 미국 S&P500지수의 상승률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금은 1999년 온스당 255달러에서 지금 1100달러대로 3배 이상 뛰었습니다. 미국 다우지수뿐만 아니라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같은 기간 이만큼 오르지 못했습니다. 금 투자는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습니다."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주식, 채권·현금, 귀금속 등이 똑같이 25%씩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겨나고 있는 막대한 자산 버블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버 회장의 지적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자산 매입뿐 아니라, 제로 금리 정책으로 시장에 값싼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로 인해 여러 자산에서 가격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부실 우려가 크다고 본다"면서 "미국 증시도 애플·GE·구글 등 일부 대형주만 상승세를 보일 뿐 상당수 종목은 고점 대비 30~40% 떨어져 앞으로 전망이 어둡다"고 했다.

    짐 로저스 "중국 증시의 매력은 여전히 최고"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전 세계 투자처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곳이 중국 증시"라고 단언했다. 하늘로 치솟는 로켓에 비유했다. "내년에 상하이 지수가 5000 고지를 찍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철도, 금융, 환경, 농업 업종을 4대 투자 분야로 꼽았다. 로저스 회장은 "중국은 미국보다 땅덩어리가 큰데도 철도는 미국이 중국보다 250%나 길다"면서 "중앙아시아·유럽·러시아를 중국과 철도로 연결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수혜를 보는 종목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또 상하이가 전 세계 최대의 금융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은행·보험·투자회사 주식을 사라고 권했다. "뉴욕과 런던이 가졌던 금융 중심지 타이틀을 상하이가 거머쥐게 될 겁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중될수록 미국·유럽 금융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겠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규제 완화로 위안화와 중국 채권, 파생 상품 거래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겁니다."

    사와카미 "소비자 관련 주식에 투자하라"

    '일본의 워런 버핏'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사와카미 회장이 16년 전에 출시한 사와카미 펀드는 지금까지도 연평균 5%의 수익률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펀드 규모가 3000억엔에 달해 일본 내 주식형 펀드 중 둘째로 크다. 그는 극심한 불황기에도 사람들이 변함없이 소비할 수밖에 없는 주식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사람들이 매일같이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은 아무리 불황이라도 수요가 줄지 않는다는 이유다. 간단하지만, 확실한 방법인 셈이다. 그는 "경제가 호황이든 불황이든 사람들의 소비는 변함없이 반복된다"면서 "의식주 등과 연관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을 고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장기적으로 성장할 기업을 발굴한 다음, 투자자가 할 일은 딱 한 가지"라고 했다. "시장이 공포에 휩싸일 때, 회사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저가 매수를 해서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최고의 투자 비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