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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읽는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김영랑

최만섭 2015. 11. 23. 09:26

[가슴으로 읽는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문태준 시인

입력 : 2015.11.23 03:00

[가슴으로 읽는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란도란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1903~1950)


이 시는 우리들 마음의 어딘가에 강물이 그득 퍼져 흐른다고 말한다. 한 번도 마르지 않고, 또 낮밤으로 쉼이 없이 강물이 흐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강물은 어떤 상태에 있는가. 아침의 햇살이 떠오르면서 강물의 물결을 비춰 물결이 위로 조금 도드라진 상태, 드높아진 상태에 있다고 말한다. 매끄럽고 자르르하게 윤기가 흐르는 상태에 있 다고 말한다. 생기가 돌고, 맑고 반짝반짝 빛나고, 위를 향해 약간 높아진 상태에 있다고 말한다. 그런 강물이 가슴에, 눈에, 핏줄에 흐른다고 말한다.

이 시를 읽으면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의 상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광채가 찬란한 생명의 강물이 우리 모두에게 흐르고 있음에 감격하게 된다. 이 시는 1935년에 간행된 '영랑시집'에 첫 번째로 실렸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