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제도

전문대, NCS 기반 교육 주목…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한다

최만섭 2015. 11. 20. 10:22

전문대, NCS 기반 교육 주목…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한다

입력 : 2015.11.20 03:00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특성화육성사업' 참여 80개 대학
5년 동안 1조5000억원 지원

직무수행능력 중심 모델 확대
취업률·실습 이수율 성과 나타나
강점 분야 주력한 전문가 키워

최근 대학 사회는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문대학이 산학맞춤형, 지역맞춤형 인재양성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자리잡게 도와준다. 능력중심사회를 만들고 학벌주의사회를 타파하려는 목적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사업이 진행될수록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프로그램들의 성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은 대학 사회에서 가장 의미 있고 파급력 있는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다.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80개 대학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과정으로 실무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80개 대학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과정으로 실무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특성화전문대학발전협의회 제공
◇교육부 주관 사업 중 최대 규모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은 교육부가 주관하는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사업 기간도 길다. 교육부는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참여 대학에 2014년부터 5년간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한다. 고등직업교육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핵심사업인 셈이다. 특성화사업에 전체 전문대학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대학은 각자의 강점과 발전 계획에 따라 특성화 유형 중 한 가지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특성화대학이 나타날 수 있게 설계됐다. 단일 주력계열 비중이 70%가 넘으면 '단일분야특성화(Ⅰ유형)' 대학이다. 2개 주력계열 비중이 70%를 넘으면 '복합분야특성화(Ⅱ유형)' 대학이다. 직업교육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프로그램특성화(Ⅲ유형)' 대학이다. 마지막으로 성인 중심의 비학위과정 및 학위과정으로 전환하는 대학은 '평생직업교육대학특성화(Ⅳ유형)'에 속한다. 교육부는 현재까지 총 80개 대학을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참여 대학으로 선정했다. 2017년까지 참여 대학을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특성화전문대학 유형별 특징 비교 /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1차년도 성과 창출 현황
◇직무능력 중심 교육 도입 등 변화 이끌어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의 키워드는 ▲구조개혁 연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 도입이다. 교육부는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에 참여하려면 '입학정원을 감축하고 특성화계열에 70%를 집중하라'고 명시했다. 단계별 학생 정원의 특성화분야 집중도에 따라 예산을 차등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구조 개혁을 유도한다. 이는 실제 수치로 효과가 입증됐다. Ⅰ유형 21개 대학과 Ⅱ유형 45개 대학은 올해 특성화분야 집중도가 지난해보다 각 5.8%p, 3.4%p 올랐다.

*국가직무능력표준-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ㆍ기술ㆍ소양을 국가가 산업 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 즉, 산업현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시킨 것이다. 이는 교육훈련기관의 교육훈련 과정, 교재 개발 등에 활용되어 산업 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근로자를 대상으로 채용, 배치, 승진 등의 체크리스트와 자가진단도구로 활용이 가능하다
competence 미국식 [|kɑ:mpɪtəns] 미국식 발음듣기 영국식 [|kɒmpɪtəns] 영국식 발음듣기 단어장추가 중요=COMPETENCY-
명사] (드물게 competency) ~ (in sth) | ~ (in doing sth) 능숙함, 능숙도

to gain a high level of competence in English예문 발음듣기


NCS 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하자 대학과 산업체 현장이 느꼈던 괴리가 줄어들고 있다. NCS 는 산업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등 직무 능력을 산업별·수준별로 체계화한 모델을 말한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857개 모델이 개발됐는데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의 NCS 교과목 개발 비율은 사업 첫 해 35%를 넘었다. 올 상반기에는 전문대학 전체 학과의 70%가 NCS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에 NCS 기반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채용 방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스펙을 따지는 게 아니라 직무수행능력을 중시하는 NCS 기반 채용 모델이 확대되는 추세다. NCS 기반 교육과정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도 다양하다. 최창익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은 "NCS와 연계한 다양한 자격제도 개편을 논의하고 있어 향후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도 능력 중심의 채용이 확산될 것"이라며 "대학에서 NCS 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구조 개편이 더욱 가속화되며 그 핵심은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이라고 했다.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80개 대학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과정으로 실무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률 등 성과 뛰어나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은 취업률 등 핵심 성과 지표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특성화사업 1차년도 연차평가를 공동실시했다. 여기서 핵심성과지표는 눈에 띄게 향상됐다. 2014년 사업 개시 전 52.7%에 그쳤던 취업률은 1년 만에 67%로 높아졌다. 특성화사업의 최종 목표치인 80% 달성을 기대하게 하는 결과다. 신입생 충원율은 99.3%, 현장 실습 이수율도 32%로 상승했다. 이 밖에 교육비 환원율과 창업 교육지수도 작년보다 개선됐다. 특히 평생직업교육대학특성화(Ⅳ유형) 대학은 재직자·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총 459개의 비학위 과정을 개설했다. 5733명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각 대학이 느끼는 정성적인 실적도 두드러진다. 대학마다 NCS 기반 교육과정 개편 및 운영을 위해 교직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충했다. 이 과정에 산업체 인사가 참여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대부분 대학이 NCS 기반 교육과정을 평가하고 개선하기 위한 교육과정 품질관리체제를 강화했다. 전공과 취업의 연관성이 높아지고 취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대학의 노력도 돋보인다. 교수학습지원센터 및 학생상담센터의 역할 및 기능이 강화돼 재학생의 학교 적응도를 높였다. 사업 평가를 담당하는 박재간 한국연구재단 전문대학팀장은 "특성화사업 첫 해부터 참여 대학 모두가 정량적·정성적 성과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며 "발전기에 진입하면서 대학지원강화, 성과 공유 및 확산 등에 주력한다면 현 정부 국정과제에 부합하는 우수 성과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학 사회는 2018년 학령 인구 절벽을 앞두고 끝없이 경쟁하고 있다. 대학의 몸집을 줄이거나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유턴입학한 학생 수는 총 5017명이다.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대학이 자체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면 일반대 학과 전문대학 모두 존립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은 대학이 강점 분야로 특화하고 NCS 기반 교육과정을 전면 도입하며 대학 체제를 개편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국내 대학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졸업생의 직무능력과 현장의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다.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전문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게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의 의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