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9일-조선일보 사설
20년째 ‘세계 최악’ 소리 듣는 대한민국의 전투적 노조
17일 열리‘외국 기업 CEO가 본 한국 노동시장’ 좌담회에서 한국 GM 사장은 “GM은 전 세계 30개국에 공장이 있는데 한국만 매년 노조와 임금 교섭을 해야 하는 바람에 CEO가 그 일에 두세 달 매달려야 하고 지난 5년간 인권비 상승률이 50%를 넘었다”고 말했다. 작년엔 노조원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사무실로 난입했다. 이런 노조 때문에 외국 기업은 한국을 기피하고 한국 기업도 공장을 외국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2002년 국내 생산량과 해외 생산량이 95대 5였으나 지금은 45대55로 바뀌었다.
대한민국 노조가 전투적이어서 외국 기업이 한국 투자를 기피한다는 것은 20년 전부터 나온 말이다. 그 사이 대기업 근로자 평균 연봉은 많으면 1억원에 일를 만큼 올랐다. 근로자 집단 간 불평등도 심해져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 간 시간당 임금이 100대 35로 벌어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 달 18일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로 투쟁단 4명을 파견한다고한다.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차기 FIFA회장 선거에 나서려면 먼저 종업원들 임금. 근로조건무터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FIFA관계자 들과 현지 언론에 주장하겠다는 뜻이다. 대주주 낙선운동으로 경영진을 압밥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중공업은 7분기 연속 적자로 작년에만 약 3조원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가 어려울 때 노사가 함께 지출을 줄이고 매출을 늘려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노조의 이런 행태는 전 세계에 ‘한국에 투자했다가는 노조 때문에 결딴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대기업 노조원들은 회사를 협박해 잠시 자기네 주머니를 불릴수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노조의 행패를 목격한 외국 기업들의 투자 기피와 국내 기업의 해외 탈출러시는 노조원의 아들 딸과 조카의 취업 길을 가로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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