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노조

스페인의 길, 프랑스의 길-손진석-국제부

최만섭 2015. 10. 11. 09:46

2015918-조선일보

스페인의 길, 프랑스의 길-손진석-국제부

2012년 스페인은 노동개혁을 단행했다. 해고요건을 완화하고 비정규직 채용을 쉽게 만들었다. 노동계는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다. 그러자 자동차 회사들이 대거 스페인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포드, 르노, 닛산, 세아트. 오펠등 5개사의 스페인 공장에선 작년 한 해에만 25000명을 새로 고용했다.

 

프랑스는 스페인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좌파 정부가 노동 개혁에 미온적이고 여전히 강성 노조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스페인의 시간당 인권비가 21.3유로인데 프랑스는 34.6 유로다. 르노가 자국을 제치고 스페인 투자를 늘이는 건 당연한 것 아닐까. 작년 프랑스 자동차 생산량은 182만대였다. 10년전 366만대의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당연히 일자리가 대거 사라졌다. 독일에 이은 유럽 2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타이틀도 스페인에 넘갸줬다.

 

유감스럽게도 지금 한국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스페인이 아니라 프랑스의 길을 가고 있다. 직원 평균 임금 9700마원으로 1인당 GDP3배에 가까운 임금을 받는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은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공언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도 국내 생산량을 줄이고 해외에서 생산하면 자기 밥그릇이 줄어든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해외 생산량을 노조와 합의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한다. 허지만 이렇게 경영 간섭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수익이 게속 떨어지면 비용이 많이드는 구내 생산을 줄이지 않고서는 회사가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현대차에는 빨간불이 등어온 지 오래됐다. 수입차의 공세로 국내 시장점유율이 점점떨어지고, 중국 시장 판매량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현대노조가 스페인식으로 방향을 틀지않고 계속 프랑스식 운행을 고집한다면 결국 낭떠러지가 있는곳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