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만 70년…그동안 한국은 이승만~윤석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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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6월 2일, 영국 버킹엄궁에선 스물 다섯살 영국 군주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엘리자베스 2세의 본명)의 여왕 대관식이 열렸습니다. 그 전해 부친 조지 6세가 서거한 날 즉위했지만, 선왕의 서거에 애도 기한을 두는 왕실 전통에 따라 대관식은 16개월 뒤에 이뤄졌습니다. 70년이 지난 지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여전히 영국의 최장수 재위 군주로 왕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여왕의 즉위 70주년(플래티넘 주빌리)을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가 영국 전역에서 시작됐습니다.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는 영국 왕실 역사상 처음입니다. '70년 재위'는 1000년 가량 이어진 영국 선대 왕 중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죠. 엘리자베스 2세 이전까지 최장수 재위 기록은 그의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이었습니다. 63년 7개월 간 재임해, 즉위 60주년(다이아몬드 주빌리) 행사까지 치렀습니다.세계 군주정의 역사를 통틀어봐도,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리히텐슈타인의 요한 2세 대공 등만이 재위 70년을 넘겼습니다. 조선시대 최장수 재위 군주인 영조의 재위 기간은 52년이었습니다.
'영국인 가장 사랑하는 왕족'인 여왕의 경사에 온 나라와 영연방도 축제 분위기로 들썩입니다.국민들은 마치 여왕에 대한 자신들의 애정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이번 행사를 각별하게 여기며 화려한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런던 시내뿐 아니라 동네 구석구석까지 유니언잭(영국 국기)이 펄럭이고, 여왕 사진도 곳곳에 걸렸습니다.
'플래티넘 주빌리' 세대라는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여왕이 즉위한 1952년에 태어나 올해 70세가 된 영국인을 통칭하는 용어(영국 싱크탱크 재정연구소)입니다. 이들이 영국 전후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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