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렬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 당선-2021.11.05

다시 초박빙… 긴장한 野 “정권교체 지지층 결집해야”

최만섭 2022. 2. 25. 05:08

다시 초박빙… 긴장한 野 “정권교체 지지층 결집해야”

與는 위기감에 총집결… 李·尹 오차범위내 접전
野 “단일화 결렬에 상승세 주춤, 전통적 野 지지층 결집 느슨해져”
권영세, 갈등빚는 이준석에 경고… 尹 곧 安에 진전된 메시지 검토

수원=김승재 기자
입력 2022.02.25 03:56
 
 
 
 
 
尹, 수원 팔달문 앞에서 어퍼컷 -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2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앞에서 연설을 마치고 주먹 어퍼컷 동작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집값 폭등, 대장동 의혹 등을 비판하며 유세를 벌였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24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지난주까지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국민의힘은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온 데다 정권 교체 가능성에 위기감을 느낀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윤·이 후보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전통적 지지층과 중도층 결집 등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불씨를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에 동의하면 누구라도 통합하겠다”고 했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사가 이날 발표한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 후보 39%, 이 후보 37%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21~23일 실시했다. 4사의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가 1%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6%포인트 상승해 지지율 격차가 9%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줄었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의 20∼23일 조사에서도 윤 후보 41.9%, 이 후보 40.5%로 1.4%포인트 차 접전이었다. 이 회사의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는 1%포인트 하락했고, 이 후보는 1.8%포인트 올랐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이날 내부 보고서를 통해 ‘여권 지지층 결집’과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여파’ 등이 지지율 판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 측이 최근 윤 후보를 상대로 네거티브 총공세를 펼쳤고,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여권 지지층 결집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비해 전통적 국민의힘 지지층은 결집도가 느슨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 측 인사는 “윤 후보가 이달에만 호남 지역을 세 번 찾는 등 호남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사이 영남 지지층 결집력이 다소 이완됐다는 분석이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2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찾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후보가 지난 20일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도 윤 후보 상승세를 꺾은 요인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양당 인사들이 물밑 협상 내용을 공개하며 공방을 주고받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정권 교체론에 취해 구성원들이 풀어진 듯한 모습을 보인 것도 중도층 지지 견인을 막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당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하고,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고 했다. 안 후보 측과 단일화 문제를 놓고 설전을 주고받은 이준석 당대표에게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경기 수원 윤 후보 유세 참석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권 본부장 발언에 불쾌감을 나타낸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수원 유세에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도 참석한다고 공지했지만 일정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두 사람이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구성원들에게 살얼음판을 걷는다는 절박감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전직 국회의장 등의 윤 후보 지지 선언 행사에선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결단해야 한다” “단일화를 위해 윤 후보가 적극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이에 윤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동의하는 분들이라면 정파, 지역, 계층과 관계없이 통합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조만간 단일화와 관련한 진전된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안 후보 주변에선 “투표용지 인쇄 시작 전날인 오는 27일 저녁이 협상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안 후보 측 인사는 “윤 후보가 단일화 성사에 의지가 있다면 먼저 안 후보가 내건 정치 비전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도 연대감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부에서 국회, 정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등의 책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