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의혹 제보자 죽음 언급한 親文 “얼마나 파장 생길지”
이재명측·親文 내부갈등 심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0일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국민에게만 고통을 떠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 2년째 되는 날을 맞아 “위기 극복 적임자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 확산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대응 정책을 우회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차별화 전략에 맞서 강성 친문 일부는 이날도 후보 교체론을 거론하며 반발하는 등 민주당 내부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나라는 방역에 잘 대처해 왔지만 경제 방역에서는 부족함이 많았다”며 “그래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는 다를 것이다. 마땅한 국가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 “과감한 재정 투입과 정책 변화로 소상공인의 일방적인 희생을 막고 전 국민의 삶을 보살피겠다”며 “재정 당국이 소극적이더라도 국민께서 위임한 권한으로 해낼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앞서도 코로나 대응에 있어 “쥐꼬리만큼 썼다”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왔다. 이 후보의 이날 메시지도 전반적으로 정부의 현재 대응이 마뜩잖다고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설 명절을 앞두고 오미크론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현 정권과 선긋기를 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런 가운데 친문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의원은 이날 당 일각에서 ‘대통령 후보 교체론’이 불거지는 배경 중 하나로 최근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했던 이모씨의 사망을 언급했다. 그는 1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얼마 전에 이모씨라는 분이 돌아가셨다. 그런데 이 죽음을 둘러싸고 이른바 ‘문파’, 친문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 약간의 이슈가 되고 있다”며 “얼마나 파장이 생길지 모르겠는데 민주당으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저도 상당히 긴장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이씨는 강성 친문 당원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당내 경선 때 이낙연 후보 측에서 제기했고, 양측이 감정의 골이 깊어질 정도로 다퉜던 사안이다. 당 관계자는 “우리 진영에서 먼저 불거진 이슈인 데다, 제보자가 오랜 민주당원이었다”며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친문 지지층 상당수는 이 의혹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과 함께 라디오에 출연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씨는) 민주당을 위해서 정말 애쓴 분인데 빈소에는 찾아가 봐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김 의원은 “(조문을 하면) 마치 이재명 후보를 디스 하려고 조문을 갔다, 이렇게 왜곡을 시킬 것 같으니까 아무도 꼼짝 못한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상에서 강성 친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청래 의원이 제기한 ‘이핵관(이재명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해인사 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해 불교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정 의원은 지난 18일 “이핵관이 찾아와 탈당을 종용했다”고 폭로하면서,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측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했지만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이날도 정 의원의 사퇴를 거듭 거론하면서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이 후보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차마 말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 (정 의원이) 자진해서 탈당해줬으면 하는 의원분들이 주위에 많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선당후사가 필요한 때가 언제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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