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욕한건 잘못, 인덕 부족했다” 연설중 눈물
정치고향 경기도 돌며 ‘사과·반성’ 거듭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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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4일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찾아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경기도 1호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선 큰절을 하며 사과했고, 어린 시절을 보낸 성남에선 가족사와 형수 욕설 논란 등을 설명하며 연설 내내 눈물을 흘렸다.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반성’과 ‘읍소’로 지지율을 반등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용인시에서 수도권 교통 공약을 발표하기 직전 “사과의 말씀을 표현한다”며 예정에 없던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마침 신년이고, 세배를 겸해, 사과의 뜻을 겸해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치로 보답드리겠다’는 각오를 표현할까 한다”며 경기 지역구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엎드렸다. 이어 “민주당에 ‘내로남불’이란 이름으로 질책하시기도 했는데, 틀린 말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저희가 잘못한 게 많지만 과연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지, 다시 과거로 회귀할지 국민의 판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에도 윤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고 ‘조카 살인 변호’ 문제로 여론이 악화되자 사죄의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1호 공약으로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에 신규 노선을 추가하는 등 ‘수도권 30분대 생활권’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인천과 서울, 포천을 잇는 노선과 파주에서 서울, 이천을 연결하는 GTX 노선을 신설해 경기도민의 직주 근접성을 크게 높이겠다는 것이다. 분당·일산·평촌 등 1기 신도시에 대해서는 특별법을 만들어 재건축·재개발 안전 진단 기준과 리모델링 안전성 검토 기준 등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일정 내내 자신이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성과를 홍보하는 데 치중했다. 이 후보는 여주시로 이동해 설렁탕 집 사장, 떡케이크 집 사장과 함께 ‘경기도 배달 특급’으로 주문한 설렁탕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경기도 배달 특급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같은 배달 플랫폼 업체들의 수수료 폭리를 막겠다며 도(道) 예산을 들여 만든 공공 배달 플랫폼이다. 이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배달 특급을 전국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성남시장 시절 ‘최대 치적’이라 강조했던 대장동 현장은 찾지 않았다. 대신 대장동 사업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국민의힘을 향해 “못된 사람들” “빈대도 낯짝이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천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이른바 ‘50억 클럽’ 인사들을 언급하며 “빈대도 낯짝이 있다. 이 부정한 개발 이익을 나눠 먹은 것이 누구냐”고 했다. 이어 부산저축은행이 2009년 대장동 민간업자 측에 거액 대출을 알선했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간이 부었을까요, 미쳤을까요”라고 했다. 양평으로 이동해서도 “대장동(의혹)에서 얼마나 억울한지 피를 토할 지경”이라고 했다. 대장동 민간 업자들을 ‘산적 떼’ ‘도둑’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선 개인사와 가족 논란을 해명하는 데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연설 30분 내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성남시 상대원시장 즉석 연설에서 “이곳이 이재명과 그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이 자리까지 왔지만 상처가 너무 많다”고 눈물을 흘렸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10대 시절 가족과 성남에서 살았다. 이 후보는 “(형이) 어머니 집에 불을 지른다고 협박하니 어머니가 저한테 먼저 전화했다. 그게 시작이었다”며 “(형님 내외가)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하겠다,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참혹한 얘기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어머니는 하늘이었는데, 왜 그런 말을 했냐고 따지니 ‘철학적 표현도 이해 못 한다’고 조롱해서 제가 욕을 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욕한 거는 잘못했다. 인덕이 부족했다”며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의 아픈 상처를 그만 좀 헤집으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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