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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간 조사 ‘대장동 의혹’ 핵심 김만배, “화천대유는 내 것” ‘그분’ 재차 부인

최만섭 2021. 10. 12. 04:54

14시간 조사 ‘대장동 의혹’ 핵심 김만배, “화천대유는 내 것” ‘그분’ 재차 부인

이세영 기자

입력 2021.10.12 00:39

 

 

 

 

 

11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만배씨가 청사 현관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한 뒤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이태경 기자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핵심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약 14시간 20분 검찰 조사를 마치고 12일 오전 0시 27분쯤 귀가했다. 조사를 마친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전날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씨는 11일 오전 9시 48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고, 12일 오전 0시 27분쯤 조사를 마치고 청사 밖으로 나왔다.

조사를 마친 김씨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 관련 “의심의 여지 없이 화천대유 것”이라며 “화천대유는 내 개인 기업”이라고 답했다.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천화동인 5호 소유자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수사팀은 법적으로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가 천화동인 1호의 소유주이지만, 지분 중 상당 부분이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몫 또는 제3자 앞으로 숨겨진 지분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날 조사를 마친 김씨가 이를 재반박한 것이다. 김씨는 ‘그분 어떤 맥락에서 나왔느냐’는 질문에 “더이상 사업자 간 갈등을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차원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이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인물로 해외 도피 중인 남욱 변호사에게 로비 자금 4억원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2019년 남욱 변호사에게 3억원을 빌렸는데, 2021년 2~3월쯤 빌린 돈을 상환한 것”이라고 김씨는 주장했다. 수사팀은 올해 1월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김씨에게 받은 수표 4억원 관련 뇌물 혐의를 수사 중인데, 남욱 변호사에게 전달된 수표 관련 자금 성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또 로비 의혹 등이 담긴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대해서는 “정영학씨와 한 번도 진실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회계사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대화를 녹음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불법성 있는 대화, 로비 정황 있는 말들을 녹취되는 것을 알면서도 왜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계좌 추적이나 정황들을 보면 누구나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알 수 있는 부분이고 그래서 (허위 발언을) 했다”고 답했다.

로비 자금 의혹이 불거진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장기 대여금으로 빌린 473억원 관련에 대해서는 “초기 운영비나 (화천대유) 운영하는 과정에서 빌려온 돈을 갚는 데 사용했다”며 “계좌를 통해 다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합법적인 지출이라면 회사 운영 경비로 사용, 처리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회사 운영 경비 영수증으로 끊을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서 했다”면서도 “불법적으로 사용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화천대유 자금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사비로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라고 답했다.

 

 

이세영 기자

 

진실은 불편한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