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2021.10.15

“승복 인정 않고 나오셔야” 이낙연 캠프 영상에 이재명 지지자 격분

최만섭 2021. 10. 12. 04:51

“승복 인정 않고 나오셔야” 이낙연 캠프 영상에 이재명 지지자 격분

김자아 기자

입력 2021.10.11 16:26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에 올라온 '이낙연 측 경선 불복 현장' 영상./서울의소리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에는 ‘이낙연 측 경선 불복 현장’이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채널 측은 영상에 대해 “민주당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이낙연 캠프 측이 승복하지 말라고 전화하는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은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 최종 경선 직후 촬영된 것으로,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 경선 결과에 항의 하는 모습이 담겼다. 파란색 옷과 우비를 쓴 지지자들은 “사사오입”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는 이낙연 캠프 측 관계자들도 있었다. 관계자들은 지지자들의 항의 소리에 뒤섞여 “사사오입 경선 무효입니다” “불복하셔야 됩니다” “결선투표로 가시면 된다” 등 의견을 나눴다.

한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가 김두관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투표한 걸 인정하면 49.98%고 인정 안 하면 50.29%. 0.02%가 부족하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들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근처에 대표님 모시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찾자”며 “대표님 지금 나오셔야 된다”고 대책을 세웠다. 이후로도 “백블(백브리핑)하지 말고 바로 우리한테 나오시라고 해” “마이크가 들어와도 절대 이야기하지 마시고” 등 관계자들의 의견이 뒤섞였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에 불복해 "사사오입" 등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이런 가운데 한 관계자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며 “수락연설 끝나자마자 아무런 얘기하지 말고 그냥 나오셔라”고 했다. 이어 “절대 백블은 하지 말고, 그 부분(경선 결과)에 대해서 인정 않고 나오셔야 된다”며 “나중에 수락연설 끝나고 나면 같이 손들어주는 게 있을텐데 손 들어주지 말고 그냥 나오셔야 된다. 오케이?”라며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통화가 끝난 뒤 한 관계자는 주변을 의식한 듯 “됐다. 이제 저희끼리 이야기 하겠다”고 손을 흔들며 상황을 정리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이재명 지사 지지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더 이상 욕심은 과유불급” “참모들이 본분을 지켜야 하는데, 큰일을 그르치겠다” “이 전 대표가 멋진 모습으로 승복하길 바란다” “깨끗하게 승복하고 원팀으로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태라” “캠프 전체가 상황 파악을 못한다” “이런 사람들이 청와대에 있었으니” “꼭두각시냐” 등의 의견을 내며 이낙연 캠프 관계자들을 비판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지난 10일 50.29% 득표율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이에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은 중도 사퇴한 김두관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무효표를 총 투표수에 포함시키면 실제 이 지사의 득표율은 50.29%가 아니라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49.32%라며 결선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김자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