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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가 자폭테러 첩보 입수... IS대원들 탄 車에 미사일 떨어뜨렸다

최만섭 2021. 8. 30. 04:56

美, 추가 자폭테러 첩보 입수... IS대원들 탄 車에 미사일 떨어뜨렸다

무인기의 칼날 6개 ‘헬파이어’로 차에 탄 자폭테러범 2명 제거
이틀뒤 테러첩보 입수한 미군, IS대원들 타고가던 차량 공습

정지섭 기자

남지현 기자

입력 2021.08.30 00:31

 

 

 

 

 

29일 카불 공항 근처 IS비밀가옥으로 보이는 민가에 로켓공격을 받아 파손된 차량이 놓여있다./EPA 연합뉴스

미 중부사령부는 29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의 차량 등을 상대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미군이 이날 IS 대원들이 카불 공항에서 추가 폭발물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이들이 타고가던 차량에 선제적으로 군사작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미군 당국자는 “군사작전으로 차에 타고 있던 IS 대원들을 사살했고 작전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2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근처 IS 비밀가옥으로 보이는 민가가 로켓공격을 받았다./트위터

현지 아슈와카통신은 이날 폭발로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현재 시점에서 확인된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IS의 아프간 지부인 IS호라산(IS-K)은 26일 외국인과 현지인들의 탈출 통로로 이용되는 애비게이트에서 자폭 테러를 일으켜 미군 13명을 비롯해 170명이 사망했다. 미군은 테러 다음 날인 27일 드론을 이용한 조준 폭격을 실시해 IS-K 고위 관계자 두 명을 사살했다. 이 보복 공습을 단행한 지 이틀 만에 다시 공격을 재개한 것이다.

8월 2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서쪽 민가에 로켓이 떨어져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트위터 영상캡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이 IS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펼쳤다는 소식이 전해지기에 앞서 공항 부근 주택가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굉음이 들렸다는 다수 목격자들의 증언이 전해졌다. 이후 폭발 직후 무너져내린 지붕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일부 현지 매체들은 이 폭발이 로켓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 폭발로 어린이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추가 자폭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하려던 IS와 공격 정보를 입수한 미군 사이에 로켓과 드론 등을 활용한 교전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델라웨어 도버 공군기지에서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IS-K의 자살폭탄 테러로 희생된 13명의 미국병사 유해를 맞이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지난 26일 공항 자폭 테러 뒤 자신들의 소행임을 발표했던 IS-K는 이날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 당국은 카불 공항 폭탄 테러 이후 추가 테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군이 이날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경우 또 한 번의 참사가 벌어졌을 수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첫 보복 공습을 단행한 뒤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다”라며 추가 대응 방침을 밝혔었다.

이날 미국의 선제적 대응에 IS가 무력 보복으로 맞대응할 경우 아직 카불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공항 인근에서 기다리고 있는 외국인과 서방에 협력한 현지인들의 신변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지섭 기자

 

 

 

남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