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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처럼 승리 쐈다, ‘황의조 해트트릭’ 축구 8강행

최만섭 2021. 7. 29. 05:02

김제덕처럼 승리 쐈다, ‘황의조 해트트릭’ 축구 8강행

송원형 기자

입력 2021.07.28 18:21

 

 

 

 

 

5년 전 패배를 설욕한 대승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남자 축구팀이 28일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황의조(보르도)의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워 온두라스를 6대0으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올림픽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전에서 온두라스를 만나 0대1로 졌다. 김학범호는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화끈한 ‘화력쇼'를 펼치며 5년 전 아픔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28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 vs 온두라스 전반경기에서 황의조가 패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21.07.28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학범 감독은 이날 와일드카드 공격수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2선에는 이동준(울산)과 권창훈(수원), 김진야(서울)를 배치했다. 중원에는 원두재(울산)와 김진규(부산)가 섰다. 설영우(울산)와 정태욱(대구), 박지수(김천), 강윤성(제주)이 수비를 맡았다.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책임졌다. 지난 25일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4대0 대승에 힘을 보탠 이강인(발렌시아)은 벤치에 앉았다.

 

김학범호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황의조가 전반 12분 골문을 열었다. 이동준이 온두라스 진영 오른쪽에서 골문을 향해 빠르게 치고 들어가면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오른발로 강하게 차 왼쪽 위 골망을 갈랐다. 황의조의 도쿄올림픽 첫 득점이었다.

김학범호는 1-0으로 앞선 이후에도 온두라스를 계속 밀어붙였다. 전반 15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정태욱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박지수가 다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곧이어 권창훈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머리로 골문을 노렸다.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올림픽팀은 전반 19분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온두라스 수비수 카를로스 멜렌데스가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정태욱을 잡아 넘어뜨리면서 경고 카드를 받은 것. 원두재는 키커로 나서 골문 가운데로 강하게 차 두 번째 골을 넣었다.

2021년 7월 28일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공격수 황의조가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양궁 세리머니를 하고있다.이동준이 등뒤에서 올라타며 기뻐하고있다./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팀은 2-0으로 앞선 이후에도 계속 상대를 압박하며 중원 다툼을 치열하게 벌였다. 올림픽팀은 전반 39분 온두라스 수비수 멜렌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으로 우위에 섰다. 이동준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과감하게 돌파하는 과정에서 멜렌데스의 두 번째 경고 카드를 이끌어냈다.

올림픽팀은 전반 추가 시간 황의조가 문전 혼전 과정에서 추가골을 넣으면서 전반을 3-0으로 마쳤다.

김학범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스피드가 빠른 엄원상(광주)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올림픽팀은 후반 7분 비디오판독(VAR)으로 세 번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28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 vs 온두라스 후반경기에서 이강인이 팀의 여섯번째 골을 넣고 야구 스윙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1.07.28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학범호는 후반 19분 김진야의 추가골로 5-0으로 앞서 나갔다. 후반 37분 이강인이 왼발 중거리슛까지 성공하면서 6대0 대승을 자축했다. 이강인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 번째 골을 넣으며 황의조와 함께 올림픽팀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송원형 기자

 

2009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기동취재팀과 법조팀, 디지털뉴스부, 산업1부 등을 거쳐 현재 스포츠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면서도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기사를 쓰려고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