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月 1회 자원봉사 하면 건강하게 살 확률 3.9배

최만섭 2021. 7. 1. 05:10

月 1회 자원봉사 하면 건강하게 살 확률 3.9배

[헬스 에디터의 건강 노트]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1.07.01 00:11

 

 

 

 

 

나이 들어 사회와 동떨어져 지내면 노쇠가 급격히 일어난다. 뇌 자극이 줄어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은퇴 후에도 뭔가를 하며 지내야 하는데, 초고령 사회 일본서는 무엇을 하는 게 효율적으로 노년 건강을 올리는지 연구를 많이 한다. 어떤 이는 당구 클럽에 다니며 취미 활동을 하고, 다른 이는 교회나 사찰에 나가 자원봉사 한다고 치자. 비슷한 나이와 체력이라면, 누가 더 나중에 건강할까.

일러스트=김도원

통상 성공적인 노년이라 함은 장수하고, 삶의 질이 좋고, 다소 생산성 있는 기여를 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이런 삼박자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늦게까지 하는 사회 활동에 우선 순위를 매겼다. 첫째는 일이다. 나이 들어도 일을 해야 신나는 법이다. 둘째는 봉사 활동이고, 셋째는 취미나 학습 활동이다. 넷째는 친구나 이웃과 어울림이다. 다섯째는 데이케어 센터를 가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등 등 요양보험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자원봉사족이 취미파보다 성공 삼박자에 가까운 셈이다.

도쿄 근방서 이뤄진 고령자 생활 연구에 따르면, 월 1회 자원봉사를 한 사람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경우에 비해 건강 생활을 지속할 확률이 3.9배 높았다. 취미나 학습 활동을 하는 경우는 1.6배 컸다. 고령자의 자원봉사는 신체 활동을 늘리고, 우울증을 줄이고, 인지 기능을 키우고, 타인을 위해 뭔가를 하는 생각에 주관적 행복감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된다.

 

일, 자원봉사, 취미 생활은 대개 여러 사람과 어울려 협업을 한다. 그 과정서 세상사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대화와 교감을 나누기에 정신 건강에 좋다. 정리하면, 사회 활동 범위와 무대가 큰 곳에 오래 있을수록 성공 삼박자에 가까워진다.

그다음이 친구나 지인과의 어울림이다. 흔히 우리나라 사람은 흥과 정이 많아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한국인의 어울림은 학교 동창, 고향 선후배, 직장 동료 등 연고 중심이다. 75세 넘어가면, 거동 제한으로 연고 중심 어울림은 뜸해지기 마련이다. 고령에서의 어울림은 지역사회와 동네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게 인생 끝까지 간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움직이는 고령사회, 어울리는 한국사회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