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슈카시賞 손흥민, 푸슈카시 아레나서 골 넣다
볼프스베르거전서 헤딩 골 넣어, 18호골… 공격포인트 31로 늘려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 경신… 토트넘, 유로파리그 32강 1차 완승
입력 2021.02.20 03:53 | 수정 2021.02.20 03:53
손흥민이 19일 볼프스베르거와의 유로파리그 32강 원정 1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다음 손가락으로 ‘W’ 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골을 어시스트한 동료 베일의 모국 웨일스(Wales), 혹은 베일과 함께(with)라는 뜻에서 W자를 그렸을 것이라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AP 연합뉴스
손흥민(29)이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경신했다. 1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 토트넘(잉글랜드)의 손흥민은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벌인 2020-2021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2강 원정 1차전에 선발 출전,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4대1 승리에 앞장섰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8호골. 득점과 도움(13개)을 합친 공격포인트는 31개가 됐다. 지난 시즌 세운 종전 개인 최고 기록(30개)을 넘어섰다.
◇ ‘푸슈카시’는 우연이 아닌 인연
당초 이날 경기는 오스트리아 남부 클라겐푸르트에 있는 볼프스베르거의 홈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방역 당국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영국팀의 입국을 제한해 UEFA가 경기 장소를 바꿨다.
푸슈카시 아레나는 1950년대 헝가리의 전설적 선수였던 푸슈카시 페렌츠를 기리는 경기장이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매년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상에도 이 이름이 붙어있다.
작년 12월 FIFA 시상식에서 ‘푸슈카시 어워드(2009년 제정)’의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2019년 12월 번리를 상대로 뽑아낸 ’75m 드리블 골'로 영예를 안았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손흥민은 이런 인연을 더 뜻깊게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그는 평소 포지션인 날개 공격수가 아니라 4-2-3-1 전술의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다.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빠진 자리를 대신했다.
손흥민은 전반 13분 상대 골 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득점했다. 동료 개러스 베일이 띄워준 공을 머리로 내리찍으며 반대쪽 골 그물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작년에 푸슈카시상을 받고 이곳에 와서 골을 넣어 아주 특별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엔 ‘푸슈카시 아레나’라고 적힌 벽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 이름이 좋은 추억들을 떠올리게 했다”고 적었다.
◇한 시즌 최다 골도 노린다
손흥민은 전반만 뛰고 후반 시작과 함께 카를루스 비니시우스와 교체됐다. 토트넘은 전반에 손흥민, 베일, 루카스 모우라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10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줬으나 후반 43분 비니시우스의 쐐기골로 대승했다. 토트넘은 25일 홈에서 볼프스베르거와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6시즌 동안 유럽 클럽대항전 본선 20골(챔피언스리그 14골·유로파리그 6골)을 채웠다. 통계전문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UEFA 대회에서 20골 이상을 넣은 역대 네 번째 토트넘 선수다. 케인이 29골로 선두를 달린다.
2020-2021시즌 18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016-2017시즌에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21골) 경신을 노린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규 리그만 따져도 15경기를 더 뛸 수 있고, 리그컵 결승전과 유로파리그 일정도 남아 있다. 공격포인트 적립 역시 순조로울 전망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보다 공격포인트가 많은 프리미어리그 선수는 동료 케인(35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노 페르난데스(32개)뿐이다. 손흥민은 21일 웨스트햄전(원정)에 나선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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