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노조

3000명 다닥다닥… 민노총 "붙어 앉는다고 코로나 걸리나"

최만섭 2020. 6. 11. 20:41

3000명 다닥다닥… 민노총 "붙어 앉는다고 코로나 걸리나"

조선일보

 

 

입력 2020.06.11 01:37

거리두기 무시한 채 집회

1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서 민주노총이 '중대 재해 기업 처벌법 우선 입법 촉구 결의 대회'를 열었다.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인근 인도와 세 차로는 민노총 노조원 3000여 명(집회 신고 인원)으로 가득 찼다. 주최 측은 마이크로 "자리가 부족하니 빈 곳이 없도록 (붙어서) 자리해달라"고 했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환승센터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 ‘중대 재해 기업 처벌법 우선 입법 촉구 결의 대회’ 참석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다.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거나 얼굴을 맞대고 모여 담배를 피우는 노조원들도 있었다. /김지호 기자

 

집회 전 민노총은 참석자들에게 '반드시 마스크 착용' '앞뒤, 좌우 1미터 이상 간격 띄워 착석' '밀집 이동 자제' 등을 권고했다. 하지만 그런 권고는 무시됐다. 노조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1m 거리 두기는커녕 다닥다닥 붙어 인도에 걸터앉았다. 이를 본 이상진 민노총 부위원장은 "현재 집회 신고한 것보다 (여기) 인원이 차고도 넘친다"며 "경찰들은 코로나 운운하기 이전에 자리를 널찍이 쓸 수 있게 마련해달라"며 밀집 집회 책임을 경찰에 돌렸다. 날이 무덥다 보니 아예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거나 군데군데 얼굴을 맞대고 모여 담배를 피우는 노조원들도 있었다. 금속노조 등은 수백 명씩 밀집해 이동하기도 했다.

민노총 관계자는 "버스와 현장에서 사전 발열 검사를 했고, (지금 당장) 붙어있는 것만으로 코로나에 걸리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영등포구청은 3월 코로나 예방을 이유로 의사당대로, 여의공원로, 은행로, 국회대로, 당산로 등 여의도 일대 5개 구역에서 집회 금지를 고시했지만 민노총은 이를 피해 이번 집회 장소를 신고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니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며 "확진자가 나오면 이들이 이동할 때 금지 구역을 조금이라도 지났는지에 따라 구상권 청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1/202006110009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