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가 북한 김정은을 맹목적으로 칭송하는 황당한 내용까지 버젓이 방송했다.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통해 지난 4일 녹화 방송한 김수근 위인맞이환영단 단장 인터뷰는 KBS가 과연 방송법에 명시된 ‘국가 기간방송’이 맞는지부터 묻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는 김정은에 대해 “우리 정치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모습을 봤다.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고, 지금 (북한) 경제 발전이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 운운했다.
제작진은 물론, KBS 간부들도 김 씨의 종북(從北) 행태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 장본인이면서 주민들을 도탄(塗炭)에 빠트린 김정은을 ‘위인’으로 떠받드는 단체의 출범 기자회견을 지난 11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갖고, 김정은의 ‘열렬한 팬’을 자처하며 “나는 공산당이 좋다”고까지 했다. KBS 인터뷰 내용은 그 연장선이다. 오죽하면 KBS 공영노동조합이 “마치 북한 중앙방송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고 개탄했겠는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6일 성명을 통해 “양승동 KBS 사장 지명자가 임명된 이래 편파적이고 이념적인 방송을 일삼더니 마침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해당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구한 취지도 다를 리 없다. 제작진은 ‘다른 출연자들이 비판적 토론을 이어갔고, 사회자도 중립적 입장을 지켰다’며 ‘김정은을 찬양했다는 주장은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으나, 친북·종북 인사 외에 공감하는 국민이 있겠는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뿐이다. KBS는 세금과 마찬가지인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된다는 사실이나마 거듭 되새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