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Tech & BIZ] 열선 깐벤치, 따뜻해지는 섬유… IT로 포근해지는 겨울

최만섭 2018. 11. 30. 10:04

[Tech & BIZ] 열선 깐벤치, 따뜻해지는 섬유… IT로 포근해지는 겨울

조선일보
  • 이기문 기자입력 2018.11.29 03:09
  • 탄소 열선 깔린 벤치, IoT 센서로 야외 온도가 15℃ 이하일 때
    의자 표면이 35℃로 따뜻해져

    이달 들어 강원 속초시와 경기 연천군 내 일부 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겨울철 추위에 떨지 않도록 탄소 발열(發熱) 벤치가 설치됐다. 의자 표면에는 탄소 소재 열선이 깔려 있다. 의자에 장착된 IoT(사물인터넷) 온도 센서를 통해 야외 온도가 섭씨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의자 표면이 35~38도로 따뜻해진다. 제조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피치케이블이 제작한 탄소 발열 에어벤치는 탄소 열선을 벤치에 넣어 전기를 공급받아 열을 낸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니켈이나 크롬 금속 제품에 비해 전자파가 나오지 않고 감전 우려도 없다. 예컨대 니켈·크롬 열선은 220볼트 전력으로 120도까지 도달하는 데 2시간 안팎 걸리는 반면 탄소 열선은 30분 안팎이 걸린다. 일반 금속과 다르게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력을 적게 쓰기 때문에 하루 종일 틀어도 전기료는 월 1만원 미만이다.

    국내 스타트업 피치케이블이 출시한 ‘탄소 발열 에어벤치’(왼쪽 사진). 탄소 열선을 사용해 전자파와 감전 위험 없이 열 효율을 높였다. 오른쪽 사진은 캐나다 스타트업 스킨이 선보인 스마트 의류 ‘스킨코어’. 은(銀) 소재 실로 짠 특수 직물이 전력을 받으면 열을 내고, 스마트폰으로 온도를 원격 조절할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 피치케이블이 출시한 ‘탄소 발열 에어벤치’(왼쪽 사진). 탄소 열선을 사용해 전자파와 감전 위험 없이 열 효율을 높였다. 오른쪽 사진은 캐나다 스타트업 스킨이 선보인 스마트 의류 ‘스킨코어’. 은(銀) 소재 실로 짠 특수 직물이 전력을 받으면 열을 내고, 스마트폰으로 온도를 원격 조절할 수 있다. /전라북도·스킨

    피치케이블 관계자는 "탄소 섬유의 무게는 강철의 4분의 1에 불과한 데다 재질이 유연해 여러 모양으로 가공하기 수월하다"며 "방석이나 의류, 겨울철 도로용 제설 제품 같은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가 출시한 '스노우멜팅'은 그늘진 골목길이나 초등학교 앞 아스팔트 도로 4~6㎝ 아래에 탄소 열선을 시공해 겨울철 내리는 눈을 곧바로 녹여, 빙판길을 없애는 데도 쓰인다.

    IT 기술로 따뜻해지는 스마트 의류들

    IT(정보기술)를 적용한 방한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캐나다 제조 스타트업 스킨은 전기 충전으로 스스로 열을 내는 스마트 의류 '스킨코어'를 최근 출시했다. 기존 방한 스마트 의류 제품들이 두꺼운 코트나 패딩에 내부 열선을 넣었던 것에서 나아가 아예 열을 내는 천을 옷 안에 넣는 방식까지 나오고 있다.

    울과 나일론 재질의 얇은 천 사이에 은(銀) 소재 실로 짠 특수 직물을 넣어 전력을 받으면 열이 발생한다. 의류 앞쪽에 따로 마련된 단자에 무게 56g의 엄지손가락 크기만 한 배터리를 연결하면 최장 8시간 동안 옷이 40도 안팎의 열을 낸다.

    옷 안에는 IoT 센서를 장착해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팔이나 다리 부위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온도 감지 센서를 통해 신체 온도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켜져 따뜻한 온도를 유지한다. 열을 내는 소재가 직물이기 때문에 세탁기로 간단하게 빨 수도 있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은 USB 보조 배터리를 사용해 전력을 충전해 열을 내는 방식의 발열 조끼를 내놓고 있다. K2가 출시한 스마트 발열 조끼는 탄소섬유로 만든 발열 패드를 조끼 안에 부착한다.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 쓰는 USB(이동식 저장장치) 보조 배터리로 패드를 충전한다. 전용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패드 온도를 40~50도로 7~10시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용 충전기로 전력 공급하는 방한용품들

    USB 단자로 전력을 충전해 열선으로 열을 내는 방식을 적용한 장갑, 슬리퍼, 방석, 보온병, 손난로도 겨울철 아이디어 방한용품으로 인기다. IT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기로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각종 방한용품에 전기 온열 기능이 적용되고 있다"며 "4000밀리암페어(㎃h) 용량으로 일반적으로 4~5시간 40도의 따뜻한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겨울철 방한용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귀뚜라미보일러와 경동나비엔은 최근 KT·구글·네이버의 AI(인공지
    능) 스피커와 연계해 음성으로 각종 보일러 작동과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보일러 '거꾸로 IoT 콘덴싱 가스보일러'와 'NCB760'를 각각 내놨다. 신일산업은 지난달 안전장치를 장착해 화재를 예방한 '초절전 에코 리플렉터 히터'를 내놨다. 히터에 내장된 온도 감지·무게 센서가 히터 표면이 135도가 넘거나 제품이 쓰러지면 전원을 꺼주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