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이 '인도 골든타임'… 500여개 한국기업이 뛴다]
- 인도는 제2의 중국
인구 13억, 매년 경제 성장 7%… 제조업 강화 나서는 지금이 적기
- 인도 맞춤 전략으로
모기로 뎅기열 피해 많은 지역… 초음파 에어컨, 모기 접근 막아
찾아가는 애프터서비스도 인기
한국 기업들이 '포스트(post) 중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는 1인당 GDP가 지난해 기준 1850달러(약 199만원)에 불과하지만 인구가 13억명에 달하고, 매년 7%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도 공략 강화하는 한국 기업들
인도 공략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한국 기업은 LG전자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이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노이다 지역에 법인을 세웠고, 현지 공장과 연구소를 각각 2개씩 운영하고 있다. 냉장고·에어컨 등 백색 가전의 시장 점유율은 1위다. 2016년 인도 내 매출은 약 20억달러로, 20년 만에 60배 성장했다. 1997년부터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TV를 생산한 삼성전자는 현지에 2개 공장을 운영하며 TV와 휴대전화 사업에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TV는 현지 점유율 1위다. 휴대전화는 줄곧 시장 1위를 차지하다 최근 중국 샤오미와 선두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 ▲ 지난 7일 인도 뉴델리 북서쪽에 있는‘유나이티 현대’매장에서 인도 현지인이 딜러의 안내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승용차 52만7320대를 판매해 현지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 ▲ 지난 6일 인도 델리 구르가온의 대형 쇼핑몰에서 인도인들이 LG전자의 OLED TV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는 냉장고·에어컨 등 백색 가전 시장에서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
인도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진출을 가속화하는 업체도 많다. 롯데그룹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30억~50억달러(약 3조2500억~5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세웠다. 롯데제과가 지난 1월 인도 아이스크림 업체 '하브모어'를 인수한 것은 그 일환이다. 기아차는 이달 초 인도 자동차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고, 쌍용자동차는 최대 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를 통해 인도에 대형 SUV 'G4렉스턴'을 수출한다고 최근 밝혔다.
◇세계 2위 인구 대국, "성장 가능성 무한"
임성식 코트라 뉴델리무역관 과장은 "현재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약 500여개로, 모디 정부가 외국인 투자의 문을 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환기 인도, 틈새를 공략하라"
인도는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따라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16%에서 2022년까지 25%로 끌어올리고, 일자리 1억개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관세 장벽 등으로 인해 진출이 활발하지 못했던 생활 소비재나 화장품 등 뷰티 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확장될 것으로 코트라는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와 찾아가는 애프터서비스(AS)를 무기로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자리를 잡은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는 다른 나라에 없는 다양한 현지 특화 기능을 상품에 도입하고, 내륙 깊숙한 곳까지 찾아가 AS를 해주면서 성공을 거뒀다. 정전이 돼도 10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LG전자), 애벌빨래가 가능한 '액티브 워시 세탁기'(삼성전자), 현지 전략형 모델 소형차인 '상트로'(현대차)가 대표적이다. 상트로는 차의 높이가 다른 차보다 높아 터번을 쓴 인도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어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됐다.
박한수 코트라 서남아지역 본부장은 "과거 인도는 여러 규제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었지만, 현재 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관세 변화 등 정부의 움직임과 방향성을 보고 진출한다면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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