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화장실이 두려운 남성, 쏘팔메토로 자신감 쑥

최만섭 2018. 1. 16. 08:54

화장실이 두려운 남성, 쏘팔메토로 자신감 쑥

50대 이상 男 절반, 전립선 질환 앓아
인디언의 민간요법 '쏘팔메토 열매'
항염증·세포 증식 막아 비대증 개선'
오메가3'는 전립선암 발병 위험 낮춰

남성의 자존심을 떨어뜨리는 질환이 있다. 바로 전립선 질환이다. 통증이나 불편감 때문에 소변 보기가 두려워 화장실에 갈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툭하면 밤잠을 설치고 부인과의 잠자리를 피하게 된다. 특히 겨울은 전립선 질환자들이 고민이 느는 시기다. 전립선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고 방광이 과민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자주 일어나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으면 전립선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자주 일어나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으면 전립선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조선일보DB
◇잦은 소변·잔뇨감·야간 빈뇨… 전립선 이상 신호

전립선은 '앞에(前) 서 있는(立) 분비선(腺)'이라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의 학자 헤로필루스가 '고환 앞에 서 있는 장기'라는 의미로 이와 같은 이름을 붙였다. 방광 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는 생식기관으로, 정액을 생산하고 요도를 통해 배출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정자가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영양물질도 이곳에서 분비된다. 항염·항균작용으로 요로 감염을 막아주기도 한다.

전립선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립선비대증이다. 50세 이상 중년 남성 중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선비대증은 한마디로 요도를 감싸는 전립선의 크기가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눌러 각종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의 발생 원인으로는 연령 증가(노화)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연령이 증가하고 지속적으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전립선을 자극하면서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요로 감염, 결석 생성, 급성 요폐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암도 남성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전립선암은 한국 남성에게서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암에 걸려도 자각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하다. 나이·가족력·식습관 같은 여러 원인이 상호작용한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10명 중 1명이 전립선암을 가지고 있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진다고 전립선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비슷한 증상이 많고, 하나의 전립선 안에 전립선암·전립선비대증이 둘 다 있는 경우도 있다. 두 질병 모두 노화나 호르몬 변화 등 유발 인자에 공통적인 부분이 있으므로, 비대증이나 염증이 있다면 전립선암인지 한번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으면 이러한 전립선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힘들고,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자주 일어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족 중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40세부터 정기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인디언의 민간요법 쏘팔메토 열매, 전립선 증상 개선

전립선 질환으로부터 안전하려면 평소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 섭취가 중요하다.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이 대표적이다.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도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로 꼽힌다. 쏘팔메토는 오래전 북미 인디언들이 민간요법으로 썼던 천연 야자수 열매다. 건강식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미국 FDA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전립선비대증에 많이 쓰이는 치료제는 크게 '알파차단제'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로 구분된다. 전립선과 방광 입구에는 소변이 새지 않게 긴장을 주는 '알파교감신경수용체'가 있다. 알파차단제를 먹으면 이러한 수용체를 차단해 전립선과 방광의 입구가 열려 소변이 시원하게 나온다. 또한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원인인 남성호르몬은 '5알파환원효소'가 있어야 활동한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이러한 남성호르몬의 활동을 억제해 전립선을 작게 만든다.

쏘파메토열매 추출물은 이 중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와 유사한 작용을 한다.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으며 항염증, 전립선 세포 증식 억제를 통해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을 '전립선 건강의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했다. 실제 2001년 비뇨기과 저널 'Urology'에 실린 연구에서 이에 대한 효과를 확인했다. 45세 이상의 성인 남성 85명(국제전립선증상 점수가 8점 이상)을 대상으로 한 해당 연구에서 한 그룹은 쏘팔메토 추출물 320㎎을, 다른 한 그룹은 올리브오일 320㎎을 하루 2회씩 6개월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쏘팔메토 섭취군에서 전립선 증상 점수가 4.4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삶의 질이 0.7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 섭취 많은 사람, 전립선암 발병·사망 위험 낮아

혈행·혈중 지질 개선 효과로 널리 알려진 오메가3도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성분 중 하나다.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춘다.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동시에, 여러 신호전달체계에 관여함으로써 암세포 성장 또한 억제한다. 이미 몇몇 역학연구를 통해 오메가3 섭취가 전립선암 발병 또는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2001년 란셋에 실린 논문(Fatty fish consumption and risk of prostate cancer)에서는 스웨덴 중년 남성(평균 55.6세) 6272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 오메가3 함량이 높은 생선 섭취가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의 전립선암 위험도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오메가3 섭취가 높은 그룹이 전립선암 발병과 그로 인한 사망률에 대한 위험도가 각각 57%, 7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3년 미국암연구협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 '암역학, 생물표지,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에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미국 중년 남성(40~75세) 4만7882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연구한 결과, 일주일에 3회 이상 생선 섭취가 전립선암 발병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이성암 발생 위험은 44% 감소했다. 특히 식품으로부터 불포화지방산을 하루 0.5g씩 섭취하는 경우, 전이성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24% 감소했다.

이 밖에도 토마토에 다량 함유된 '라이코펜' 성분 역시 전립선 건강에 효과적이다. 라이코펜은 항산화 비타민으로 알려진 베타카로틴, 눈을 좋아지게 하는 루테인과 함께 '카로티노이드 삼총사'로 유명하다. 체내 라이코펜 함유량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전립선이다. 나이가 들수록 줄
어드는 라이코펜을 토마토를 통해 보충하면 전립선의 노화를 막고, 전립선 조직을 보호해 전립선비대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체내에서 합성되지 못하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는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해야 한다. 쏘팔메토 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보충한다. 최근에는 쏘팔메토 추출물과 오메가3, 라이코펜을 동시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건강기능식품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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