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자리에 알바 쓰는 건 꼼수" 농성 벌이자 시간제 근로자들 피해
"민노총 눈치에 일하기 힘들어"
고려대·연세대 등은 최근 학내 비정규직 청소·경비 근로자 일부를 파트타임 직원으로 바꿨다. 기존 청소·경비 근로자 다수가 속한 민노총의 반복된 파업과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 등에 부담을 느낀 대학 측이 정년퇴직으로 빈 자리를 파트타임직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그러자 민노총이 "퇴직자 자리를 아르바이트로 채우는 건 부당하다"며 '파트타임직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5일 오전 5시 30분 연세대 GS칼텍스관·산학협력관 앞.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합원 30여명이 문을 막아섰다. 파트타임 직원을 관리하는 용역업체 직원이 상황을 살피러 왔다가 돌아갔다. 민노총 조합원들은 오전 8시가 돼서야 자리를 떴다. 지난 3일엔 파트타임 직원들이 출근했다가 민노총 노조원에게 막혀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 고려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파트타임 직원이 근무하는 건물에 민노총 조합원들이 몰려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노조가 시간대별로 조를 짜서 출입구에서 파트타임 직원을 막고 있다"고 했다. 민노총 조합원들이 막아서기 전 새벽에 몰래 들어가 청소하고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피해는 파트타임 직원들이 보고 있다. 이들 역시 기존 청소·경비 직원들처럼 50~60대 중년 여성이 대부분이다. 민노총 조합원이 오기 전 빠르게 청소를 끝내기 위해 1명이 3시간 동안 근무하던 것을 3명 1시간 근무로 바꾸기도 한다. 5일 연세대에서 만난 한 파트타임 근로자는 "계속 대기만 하다가 돌아갈 때도 있다"며 "대부분 나이가 많은데, 새벽이나 밤늦게 일하느라 피곤하다"고 했다.
민노총은 "대학이 적립금 수천억원을 쌓아두고도 청소·경비 인력을 줄이고 있다"고 한다. 대학들은 "적립금 대부분은 장학금 용도로 기부받은 것"이라며 "다른 곳에 쓰면 기부법 위반인 데다, 장학 기금을 헐어 쓰면 앞으로 장학금은 어떻게 주느냐"고 했다. 지난해 기준 서울 주요 대학 청소·경비 근로자들은 시급 7780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최저임금 6470원보다 1310원 많다. 명절 상여금과 점심 식비 등은 별도로 받는다. 연세대 관계자는 "최근 한 비정규직 근로자가 학교에 '학교 경비·미화 인력을 줄여도 될 것 같다'는 편지를 보내올 정도로 인력이 남아도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편지에는 '야간에 2명씩 근무하는 미화직은 1명만 있어도 충분할 것 같다' '과학원 토요일 근무자를 반으로 줄여도 될 것 같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민노총은 대학 측의 업무 조정도 거부하고 있다. 파트타임 직원을 투입하면서 기존 청소·경 비 직원들을 다른 건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에 따르지 않는 것이다. 대학들은 "정년퇴직 인원을 파트타임으로 바꾼 것이라 기존 근로자분들에게 불이익이 가는 부분은 전혀 없는데도 무조건 거부한다"고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 등으로 학교 재정 상황이 어려워져 교직원들 임금도 삭감되고 있는 상황을 노조에서 이해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5일 오전 5시 30분 연세대 GS칼텍스관·산학협력관 앞.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합원 30여명이 문을 막아섰다. 파트타임 직원을 관리하는 용역업체 직원이 상황을 살피러 왔다가 돌아갔다. 민노총 조합원들은 오전 8시가 돼서야 자리를 떴다. 지난 3일엔 파트타임 직원들이 출근했다가 민노총 노조원에게 막혀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 고려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파트타임 직원이 근무하는 건물에 민노총 조합원들이 몰려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노조가 시간대별로 조를 짜서 출입구에서 파트타임 직원을 막고 있다"고 했다. 민노총 조합원들이 막아서기 전 새벽에 몰래 들어가 청소하고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피해는 파트타임 직원들이 보고 있다. 이들 역시 기존 청소·경비 직원들처럼 50~60대 중년 여성이 대부분이다. 민노총 조합원이 오기 전 빠르게 청소를 끝내기 위해 1명이 3시간 동안 근무하던 것을 3명 1시간 근무로 바꾸기도 한다. 5일 연세대에서 만난 한 파트타임 근로자는 "계속 대기만 하다가 돌아갈 때도 있다"며 "대부분 나이가 많은데, 새벽이나 밤늦게 일하느라 피곤하다"고 했다.
민노총은 "대학이 적립금 수천억원을 쌓아두고도 청소·경비 인력을 줄이고 있다"고 한다. 대학들은 "적립금 대부분은 장학금 용도로 기부받은 것"이라며 "다른 곳에 쓰면 기부법 위반인 데다, 장학 기금을 헐어 쓰면 앞으로 장학금은 어떻게 주느냐"고 했다. 지난해 기준 서울 주요 대학 청소·경비 근로자들은 시급 7780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최저임금 6470원보다 1310원 많다. 명절 상여금과 점심 식비 등은 별도로 받는다. 연세대 관계자는 "최근 한 비정규직 근로자가 학교에 '학교 경비·미화 인력을 줄여도 될 것 같다'는 편지를 보내올 정도로 인력이 남아도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편지에는 '야간에 2명씩 근무하는 미화직은 1명만 있어도 충분할 것 같다' '과학원 토요일 근무자를 반으로 줄여도 될 것 같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민노총은 대학 측의 업무 조정도 거부하고 있다. 파트타임 직원을 투입하면서 기존 청소·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