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BUSINESS 용어

호모 고시오패스·비계인

최만섭 2017. 12. 29. 08:44

호모 고시오패스·비계인… 취업난에 슬픈 新조어 유행

'니트증후군' '공취생' '호모 고시오패스' '호모 스펙타쿠스'…. 2017년 한 해도 취업 시장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신조어(新造語)가 쏟아졌다. '니트증후군'은 1990년대 취직 의욕이 전혀…

  • [꽁꽁 얼어붙은 2017 취업시장… 새해에도 '봄날'은 어려울듯] 


취준생들 평균 38번 입사 지원, 서류전형 합격은 3번에 그쳐
노동硏 "내년 취업자 증가 29만명"… 정부 전망치보다 2만8000명 적어

'니트증후군' '공취생' '호모 고시오패스' '호모 스펙타쿠스'….

2017년 한 해도 취업 시장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신조어(新造語)가 쏟아졌다. '니트증후군'은 1990년대 취직 의욕이 전혀 없는 이들을 일컬었던 니트족에서 유래한 말. 취업난이 극심하자 취업 자체를 포기한 현상이다.

반대로 공시생과 취업 준비생을 합한 '공취생'은 공무원과 일반 기업 가리지 않고 취업을 위해 애쓰는 사람을 뜻한다. 치열하게 고시를 준비하며, 예민해지는 사람을 뜻하는 '호모 고시오패스', 취업 불안감에 끊임없이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는 '호모 스펙타쿠스'도 있다.

인턴과 비정규직, 계약직을 반복하는 '비계인', 취업을 해야 비로소 인류로 진화한다는 '취업 인류'까지 대부분 심각한 취업난의 상황을 빗댄 자조 섞인 신조어들이다.

◇2017년 키워드… 청년 실업, 삼성 공채 중단, 블라인드 채용

올해 취업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구인·구직 매체 사람인이 입사 지원 경험이 있는 구직자 7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올해 취업 준비생들은 평균 38회 입사 지원서를 냈지만, 서류전형에 합격한 횟수는 평균 3회에 불과했다.

민간 기업 최초 공채 시스템 도입, 대학생 인턴제도, 장애인·고졸자 공채 등 대기업 채용 트렌드를 주도했던 삼성이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그룹 차원의 신입 공채는 올 상반기가 마지막이었다. 지난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2018년 최저임금 16.4%, 인상 등 일자리 정책은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올해 가장 큰 이슈였다.

하반기 취업 시장 키워드는 '블라인드 채용'이었다. 대부분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이를 도입했고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등도 스펙보다는 직무 능력 중심의 채용 방식을 강화하는 추세가 확대됐다.

◇2018년 취업 시장도 찬바람

정부는 지난 27일 경제정책 방향에서 내년 취업자 수 증가를 올해와 비슷한 32만명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국내 국책·민간 연구기관이 내놓은 고용 시장 전망은 훨씬 암울하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 5일 발표한 '2017년 노동시장평가와 2018년 고용전망'에서 내년 취업자 수 증가를 29만6000명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망치(32만4000명)보다 2만8000명, 정부 예상치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청년 채용 시장도 개선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청년 채용이 개선되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이로 인해 고용률도 답보 상태"라면서 "구조적 요인은 그대로여서 체감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은 일자리 질이나 소득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고용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을 30만명 내외, 실업률은 올해(3.8%)와 유사한 3.7%를 예상했다. 민간 연구기관의 전망은 더 어둡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7만명에 그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고용 증가가 여성층과 은퇴 연령층을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청년 실업 문제는 내년에도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소폭 둔화되면서 고용 시장 개선이 제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특히 건설 경기 둔화로 건설업 부문 취업자가 감소해 실업률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취준생 10명 중 8명 "내년에도 취업 힘들다"

취준생이나 기업 등 현장에서 느끼는 내년 채용 시장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인이 기업 인사 담당자 199명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채용 계획을 물었더니 '예년과 비슷'이라는 응답이 59.3%였고, '축소하겠다'는 기업도 22.1% 였다. 인사 담당자들은 '최저임금 논란으로 인한 채용 축소'(39.2%·복수응답)를 내년 채용 시장의 가장 큰 이슈로 꼽았다. 이어 '경력직 채용 증가'(34.7%), '기업 간 채용 양극화'(20.6%), '수시 채용 증가'(19.6%), '블라인드 채용'(18.6%) 등 순이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취업준비생 781명을 대상으로 내년 취업 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절반이 넘는 54.2%가 '올해와 비슷할 것 같다(54.2%)'고 답했다. 응답자 29.1%는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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