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01 03:10
[민노총 5시간 총파업 집회… 금요일 도심 또 교통대란]
광화문광장 양옆 도로·인도 차지… 시위대에 갇힌 구급차, 경찰이 구출
소셜미디어선 "꽉 막힌 고행길"
백남기 사건·사드 철수 등 파업 명분과 상관 없는 구호 난무
일부 참가자 경총 건물 진입 시도
30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 약 2만5000명(경찰 추산)의 민노총 조합원들이 집회를 마친 후 행진을 하면서 세종대로 시청 방면 차로 교통이 완전히 통제됐다. 종각 방향으로 향하던 버스가 행진 대열에 막혀 유턴하자, 약속 시간에 늦은 일부 승객은 내려서 뛰기 시작했다. 세종문화회관 앞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한 외국인 관광객은 "406번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가려는데, 버스가 안 온다. 어떻게 하느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이날 사전 집회까지 포함해 금요일 오후 서울 도심은 약 5시간 동안 극심한 교통 혼잡에 시달렸다. 지난 21일 아침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 조합원 6000여 명의 행진으로 광화문 일대에 출근 대란이 벌어진 지 9일 만이다. 경찰은 집회 장소 인근에 6000여 명을 배치했다.
◇9일 만에 또 민노총發 교통 대란
이날 오후 2시쯤 학교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이하 학비노조) 조합원 9000여 명이 광화문광장에 집결했다. 분홍색 조끼를 입고 낮 12쯤 서울 관수동 서울극장 앞에서 집회를 가진 후 약 2㎞를 행진해 왔다. 일부는 손에 학생들이 사용하는 은색 식판을 들고 있었다.
이날 사전 집회까지 포함해 금요일 오후 서울 도심은 약 5시간 동안 극심한 교통 혼잡에 시달렸다. 지난 21일 아침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 조합원 6000여 명의 행진으로 광화문 일대에 출근 대란이 벌어진 지 9일 만이다. 경찰은 집회 장소 인근에 6000여 명을 배치했다.
◇9일 만에 또 민노총發 교통 대란
이날 오후 2시쯤 학교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이하 학비노조) 조합원 9000여 명이 광화문광장에 집결했다. 분홍색 조끼를 입고 낮 12쯤 서울 관수동 서울극장 앞에서 집회를 가진 후 약 2㎞를 행진해 왔다. 일부는 손에 학생들이 사용하는 은색 식판을 들고 있었다.
본집회가 시작된 오후 3시쯤부터 광화문 앞 세종대로 왕복 10차로 가운데 5개 차로의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서울시청 방향으로는 5개 차로 중 4개 차로가 막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도로는 물론 인도까지 차지했다. 도심을 지나던 구급차들이 시위대 행렬에 막혀 돌아가거나 도로 한가운데 갇혔다가 경찰에 '구출'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후 4시쯤 사회자가 참가자들에게 "파업의 정당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사회적 총파업'을 검색하자"고 제안했다. '사회적 총파업'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오후 5시쯤 행진이 끝난 후에는 집회를 마친 조합원을 태우러 온 관광버스 수십 대가 몰렸다. 이 버스 때문에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종로 방향 도로가 또 막혔다. 도심 이면도로 사정도 비슷했다. 집회 참가자들을 실어온 관광버스들이 불법 주차를 했다. 이 때문에 집회를 피해 골목길로 우회하던 차량들이 뒤엉켰다.
◇"재벌 곳간 열어 시급 인상"
민노총은 이날 "적폐 세력의 반격이 시작되기 전 더 빠르고 더 과감하게 대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최영준 '최저임금 만원·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부를 자처하지만 전보다 나아진 게 없다. 1년만 더 기다리라며 개혁의 발목 잡지 말라"고 외쳤다.
집회 현장에는 '재벌 곳간 열어서 지금 당장 시급(時給) 만원' '재벌 사내 유보금 807조원의 8%면 지금 당장 시급 만원 가능' 등의 글이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철수,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석방 등을 요구하는 구호와 현수막도 등장했다.
민노총 서비스노조연맹 소속 30여 명은 서울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일부는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집회에 참가한 몇몇은 흡연이 금지된 곳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좌판을 깔고 술을 마셨다. 오후 1시 30분부터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사전 집회를 진행한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일부 조합원은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웠다. 점심을 먹으러 나왔던 한 직장인이 "여기 금연 구역이에요"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소용 없었다.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아래에 모여서도 담배를 피웠다. 집회 참가자들은 '사드 즉 각 철거'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1만원 쟁취'라고 적힌 포스터를 광화문광장 바닥은 물론 세종대왕 동상에 붙이기도 했다. 시(市) 소유 시설물에 허가 없이 홍보물을 붙이는 건 불법이다. 청와대를 구경하러 인천에서 광화문까지 왔다는 박경혜(64)씨는 "정권도 바뀐 지 얼마 안 됐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 오늘 집회는 좀 지나치다"고 말했다.
오후 5시쯤 행진이 끝난 후에는 집회를 마친 조합원을 태우러 온 관광버스 수십 대가 몰렸다. 이 버스 때문에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종로 방향 도로가 또 막혔다. 도심 이면도로 사정도 비슷했다. 집회 참가자들을 실어온 관광버스들이 불법 주차를 했다. 이 때문에 집회를 피해 골목길로 우회하던 차량들이 뒤엉켰다.
◇"재벌 곳간 열어 시급 인상"
민노총은 이날 "적폐 세력의 반격이 시작되기 전 더 빠르고 더 과감하게 대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최영준 '최저임금 만원·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부를 자처하지만 전보다 나아진 게 없다. 1년만 더 기다리라며 개혁의 발목 잡지 말라"고 외쳤다.
집회 현장에는 '재벌 곳간 열어서 지금 당장 시급(時給) 만원' '재벌 사내 유보금 807조원의 8%면 지금 당장 시급 만원 가능' 등의 글이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철수,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석방 등을 요구하는 구호와 현수막도 등장했다.
민노총 서비스노조연맹 소속 30여 명은 서울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일부는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집회에 참가한 몇몇은 흡연이 금지된 곳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좌판을 깔고 술을 마셨다. 오후 1시 30분부터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사전 집회를 진행한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일부 조합원은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웠다. 점심을 먹으러 나왔던 한 직장인이 "여기 금연 구역이에요"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소용 없었다.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아래에 모여서도 담배를 피웠다. 집회 참가자들은 '사드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