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누락 파문은 군사용어 혼선
불협화음 안보라인에 국민은 불안
여당은 섣부른 청문회 자제해야
하지만 전개와 배치의 의미 차이를 알지 못한 정 실장이 당초 보고서 초안에 담겼던 ‘6기 발사대, 모 캠프에 보관, 4기 추가 배치’ 등의 문구가 최종 보고서에서 삭제된 점과, 이후 “사드 4기가 추가로 들어왔다면서요?”라는 정 실장 질문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한 데서 고의적 누락을 의심한 것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런 불필요한 소동을 바라보는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 사드처럼 국민적 관심사가 지대한 사항에 대해 전임과 후임 안보실장 사이에서 그처럼 인수인계가 허술하게 이뤄진 점도 그렇거니와, 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이 질문과 반문을 거듭하면서도 어떻게 충분한 이해에 도달할 때까지 대화가 계속되지 않았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외교관 출신인 정 실장이 군사용어와 군사작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면 이해가 될 때까지 보충질문을 했어야 했고, 한 장관도 반문으로 그칠 게 아니라 신임 안보실장이 알아듣도록 충분한 설명을 했어야 한다. 이처럼 말이 통하지 않는 안보라인이 위급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국민들이 믿고 안심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