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BUSINESS 용어

해커톤(Hackathon)

최만섭 2017. 3. 31. 09:54

해커톤, 금융권 취·창업 등용문으로 떠오른다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해커톤 대회가 취업·창업 준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커톤(Hackathon)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다. 2…

입력 : 2017.03.31 03:00

[해커톤 대회 준비 Tip]

핀테크 분야별 아이디어 겨뤄
"완성품 내놓는 자리 아냐… 빠른 시일 내 사업화 할 수 있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관건"
수상 땐 창업 지원·협업 등 특전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해커톤 대회가 취업·창업 준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커톤(Hackathon)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다. 24~48시간 내외 동안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 등이 팀을 이뤄 마라톤을 하듯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프로그래밍해서 시제품 단계 결과물을 만드는 대회다. 최근 해커톤 대회를 개최한 NH농협은행은 "해커톤에서 우승하면 창업 지원 등 혜택이 있고 경력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취업·창업의 관문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창업자나 대학생이 많다"며 "최근에는 고등학생들도 응모할 정도로 인기"라고 했다.

농업·블록체인 등 주최사마다 해커톤 주제 달라

최근에는 핀테크에 관심이 많은 금융회사들이 앞다투어 해커톤 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JB금융그룹이 대표적인 주최사다. 우승팀에 사업화 지원, 금융회사와의 협력 등을 특전으로 준다. 단, 회사 특성상 요구하는 해커톤 주제는 다르다.

NH농협은행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25~26일 'NH-KISA 농업핀테크 해커톤'을 개최했다. 농업에 핀테크를 적용한 서비스(기업 부문), NH핀테크 오픈 플랫폼을 활용한 핀테크 서비스(개인 부문)를 주제로 진행됐다. 수상팀 8팀을 가리는 데 28개팀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NH농협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도 비슷한 주제로 해커톤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작년에 이어 올해 하반기 중 결제·송금·보안·인증 등 블록체인을 활용한 핀테크 전 분야를 주제로 'IBK-KISA 핀테크 블록체인 해커톤'을 개최한다. 디지털 화폐 거래 기술인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네트워크의 여러 컴퓨터에 분산하는 기술이다. JB금융그룹은 2015년부터 매년 하반기 '飛上(비상)JB금융그룹 글로벌 해커톤'을 개최하고 있다. JB금융그룹과 공동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서비스 및 기술이 대상이다.

사업성 돋보이는 아이디어가 우승 향방 갈라

해커톤 경진대회 수상자들이 꼽는 우승 비결은 '사업 가능한 아이디어'다. NH농협은행이 주최한 해커톤에서 수상한 신생 스타트업 닉컴퍼니의 박성춘 대표는 "해커톤은 완성품을 내놓는 자리가 아니라, 사업성 있는 아이디어와 그 구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회"라며 "대회 성격에 맞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닉컴퍼니는 전국 마을회관을 활용하여 농촌 체험활동과 숙박 등을 제공해 농촌 소득 증진을 돕는 '마을회관 공유' 플랫폼을 만들어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정종일 인터넷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일반 부문은 아이디어만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지만, 기업 부문은 아이디어뿐 아니라 빠른 시일 내 사업화가 가능할지도 중요한 심사 기준 중 하나"라고 했다. 실제 사업화 과정에서는 규제, 진입장벽, 자본금 등의 다양한 제약 요소가 있기 때문에 피상적인 아이디어 보다는 현실화 가능성을 본다는 것이다.


수상하면 금융사와 협업 등 특전 다양

커톤 주최 금융회사들은 핀테크 지원센터 입주, 컨설팅 등 우승팀의 사업화도 지원한다. P2P 대출업체 피플펀드가 대표적인 예다. 2015년 JB금융그룹 1회 해커톤에서 우승한 피플펀드는 작년 6월 JB금융그룹 산하 전북은행과 P2P 전용 대출상품 '피플 펀드론'을 선보였다. 출시 6개월 만에 75억원을 대출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은행 통합형 P2P를 실현하려고 국내 대부분의 시중은행과 접촉해봤지만 쉽지 않았다"며 "해커톤 우승을 계기로 전북은행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피플펀드 시스템과 은행 시스템을 통합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화생명은 대회 형식이 아니라 자체 선발 과정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선정, 사업화 전 과정을 지원한다. 한화생명은 "6~8개월마다 입주를 원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지원서와 사업계획서를 받은 뒤,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입주 기업을 뽑고 있다"고 했다. 선발될 경우 63빌딩에 마련된 핀테크 육성센터 '드림플러스 63'에 입주한 뒤, 한화생명에서 멘토링, 금융회사와 연계한 사업제휴, 법률·회계·세무 컨설팅, 투자 유치, 마케팅 등을 지원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