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소추-2016·12·9 표결

[사설] 朴 대통령 왜 차명폰 갖고 있나

최만섭 2017. 1. 20. 06:53

[사설] 朴 대통령 왜 차명폰 갖고 있나

입력 : 2017.01.20 03:17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증인으로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대통령도 차명폰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었다. 그런 정 전 비서관의 법정 증언인 만큼 사실로 볼 수밖에 없다. 우리 대통령이 차명폰을 사용한다는 것이 확인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당혹스럽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하다.

차명폰은 제3자 명의로 개통된 휴대폰을 말한다. 등록된 명의자조차 찾을 수 없다면 대포폰이라 한다. 대포폰 유통은 형사처벌 대상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이 사용했다는 휴대폰이 차명폰인지 대포폰인지 아직 확인되지는 않지만, 어느 쪽도 옳지 않다.

자신도 차명폰으로 최순실씨와 통화했다는 정 전 비서관은 "도청 위험성 때문에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 비서관이 휴대폰 도청을 겁낸다면 정말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영장 없는 도청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인가. 납득이 안 되는 얘기다. 정 전 비서관은 2013년 2월부터 2년 가까이 최씨와 2092차례 통화와 문자를 교환했다고 한다. 그중 상당수는 차명폰을 통해서 이뤄졌을 것이다. 떳떳했다 면 굳이 차명폰을 사용했을 리가 없다. 옳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동안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 등과 통화를 할 때는 업무용 휴대폰을 사용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차명폰 존재가 드러났고 이는 박 대통령이 누구와 어떤 통화를 했느냐는 의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향후 특검 조사에서 이 부분도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9/201701190299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