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소추-2016·12·9 표결

표창원, 썰전 출연 "비선 부역자, 성폭행범과 심리 비슷"… 장제원과는 화해

최만섭 2016. 12. 16. 10:05

표창원, 썰전 출연 "비선 부역자, 성폭행범과 심리 비슷"… 장제원과는 화해

 

표창원 민주당 의원(왼쪽)과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이 지난 8일 국회에서 탄핵 반대 명단 공개 문제로 다퉜던 일을 화해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정우 민주당 의원. /자료사진=뉴시스

표창원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썰전에서 만났다. 앞서 탄핵 반대 의원 명단 공개 문제로 국회에서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던 표창원, 장제원 두 의원은 어제(15일)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에 함께 출연해 정국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핵심 인물들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 출신으로 범죄심리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링 관련 책을 출간하기도 했던 표창원 의원은 이날 이른바 비선실세에 부역한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표창원 의원은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 측근·부역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범죄사건이다. 경험에 비춰볼 때 성폭행범들의 대응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몇 가지 근거를 들었다. 표 의원은 "첫 번째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게 가해를 부정한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방어기재가 일어난다. 대단한 거 아니라고 행위를 축소시키려고 한다. 두 번째는 피해를 부정한다. 피해입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난자를 도리어 비난한다. 박근혜 대통령보다 깨끗한 사람 돌 던지라고 하지 않냐"고 설명했다.

표 의원은 이어 "상위 가치의 호소라는 심리가 있다. 법률 위반이 될 수 있지만 더 커다란 것을 위해 했으니 괜찮다는 것이다. 대개 애국, 종북 좌파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것 등 자신들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위해 했으니 괜찮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 자신도 몇 차례 담화에서 "결과를 떠나 모든 일들이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며 자기 의도의 결백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표 의원은 마지막으로 "피해자를 오히려 겁박하고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표 의원은 이밖에도 "우병우가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사람인 것 같다. 검찰 조직 전체가 망가지고 있다"며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검찰 수사에 나오지 않으면서 청와대 전체가 우 전 수석 한 사람 때문에 지탄을 받고 있다. 특검의 강제 조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함께 출연한 장제원 의원은 앞서 표 의원과 겪은 다툼에 대해 서로 사과하고 문제를 풀었다고 밝혔다. 다만 장제원 의원은 "비상시국회의에서 줄곧 대통령의 업무정지를 주장했는데 리스트에 내가 눈치를 보는 사람으로 올라가 있었다. 그래서 제가 굉장히 화가 났다. 표창원 의원에게 빼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며 당시 격앙된 반응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표 의원 역시 "동료 의원께 예의는 아니지만 압박을 드려야겠다 싶었다"며 명단공개를 강행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