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9.03 03:02
이를 잡는 할머니
나이 많은 할머니가 길가에 앉아
아이를 품에 안고 햇볕을 쬐고 있네.
머리를 만지기엔 따뜻한 볕이 좋고
이를 잡으려면 밝은 데가 더 낫지.
편안케 해주려는 마음이 뭉클하고
해로움을 없애려는 심정이 간절하네.
그 누가 이 사연을 가져다가
백성을 보호하는 정성을 펼치도록 할까?
나이 많은 할머니가 길가에 앉아
아이를 품에 안고 햇볕을 쬐고 있네.
머리를 만지기엔 따뜻한 볕이 좋고
이를 잡으려면 밝은 데가 더 낫지.
편안케 해주려는 마음이 뭉클하고
해로움을 없애려는 심정이 간절하네.
그 누가 이 사연을 가져다가
백성을 보호하는 정성을 펼치도록 할까?
路旁有老媼 抱兒曝陽 理頭捫蝨 感而賦之
老媼當途坐(노온당도좌) 抱兒向日晴(포아향일청)
理頭知愛暖(이두지애난) 捫蝨且隨明(문슬차수명)
惻怛求安意(측달구안의) 丁寧去害情(정녕거해정)
誰能將此事(수능장차사) 推得保民誠(추득보민성)
숙종 시대의 명신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1629∼1711)이 젊은 시절에 썼다. 날씨가 찬 어느 날 길을 가다가 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늙은 할머니가 햇볕을 쬐면서 아이의 머리를 매만지고 이를 잡아주는 장면이었다. 특별하달 것도 없이 옛날에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그 광경을 보고 약천은 마음이 움직였다. 머리를 만져주려 고 따뜻한 햇볕을 찾는 행동에는 아이를 추위에 떨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 엿보였고, 이를 잘 잡으려고 환한 데를 찾아가는 행동에는 아이에게 해로운 것을 다 없애주려는 마음이 엿보였다. 그 모습이 한창 소장 관료로 승승장구하는 약천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정치란 백성을 보호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온다는 관료의 기본을 어느 할머니가 말없이 일깨워주었다.
老媼當途坐(노온당도좌) 抱兒向日晴(포아향일청)
理頭知愛暖(이두지애난) 捫蝨且隨明(문슬차수명)
惻怛求安意(측달구안의) 丁寧去害情(정녕거해정)
誰能將此事(수능장차사) 推得保民誠(추득보민성)
숙종 시대의 명신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1629∼1711)이 젊은 시절에 썼다. 날씨가 찬 어느 날 길을 가다가 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늙은 할머니가 햇볕을 쬐면서 아이의 머리를 매만지고 이를 잡아주는 장면이었다. 특별하달 것도 없이 옛날에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그 광경을 보고 약천은 마음이 움직였다. 머리를 만져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