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20 03:22
서울 종로에서 6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본지 인터뷰에서 20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경제위기극복특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당리당략 버리고 경제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같은 당 김진표 당선인도 "대립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정치는 안 된다"며 "머리를 맞대고 경제 어려움부터 풀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총선 결과가 여당의 패배일 뿐 야당의 승리가 아니라며 "그래도 야 과반이 된 만큼 국정 책임을 나눠 져야 한다"고 했다. 모처럼 반가운 말이다.
이런 말들은 야 2당이 총선 승리에 취해 정치적 선명성 경쟁에 바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어나는 시점에서 나왔다. 앞서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8년 동안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한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정청래 의원 같은 사람들도 아니나 다를까 세월호 특검, 테러방지법 폐지, 개성공단 원상회복 조치를 과반(過半)의 힘으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했다. 국민이 진짜 고통스러워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이런 말을 했을 리 없다.
야당은 박근혜 정부 3년여간 장외 투쟁을 일삼아 발목 잡기 세력으로 낙인찍혔다. 과거 자신들의 집권 시절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 제주기지 건설도 반대했다. 야당은 그러고도 선거에 이겼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본질은 정세균 의원이나 김진표 당선인의 말처럼 여당의 오만에 대한 심판이지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다. 이걸 착각한다면 역심판의 바람이 불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야당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야당이 경제 위기에 책임 의식을 갖지 않으면 수권 정당은커녕 야당의 지위조차 박탈당할 것이다.
이런 말들은 야 2당이 총선 승리에 취해 정치적 선명성 경쟁에 바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어나는 시점에서 나왔다. 앞서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8년 동안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한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정청래 의원 같은 사람들도 아니나 다를까 세월호 특검, 테러방지법 폐지, 개성공단 원상회복 조치를 과반(過半)의 힘으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했다. 국민이 진짜 고통스러워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이런 말을 했을 리 없다.
야당은 박근혜 정부 3년여간 장외 투쟁을 일삼아 발목 잡기 세력으로 낙인찍혔다. 과거 자신들의 집권 시절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 제주기지 건설도 반대했다. 야당은 그러고도 선거에 이겼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본질은 정세균 의원이나 김진표 당선인의 말처럼 여당의 오만에 대한 심판이지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다. 이걸 착각한다면 역심판의 바람이 불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야당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야당이 경제 위기에 책임 의식을 갖지 않으면 수권 정당은커녕 야당의 지위조차 박탈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