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tain과 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EU 탈퇴를 의미한다. 브렉시트는 2012년 하순 EU의 재정위기가 심화되자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고 2013년 1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다보스포럼 참석 직전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2017년에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캐머런 총리의 잔류 호소에도 집권 보수당 의원 절반이 "탈퇴" "유럽엔 中경착륙 2배 충격" 전망
22일(현지 시각) 런던 등 국제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화의 대(對)달러 환율이 장중 2.4% 하락한 1.4058달러까지 추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9년 3월 이후 7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며 "영국이 진짜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실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가 발생하면 파운드화의 달러 대비 가격은 최대 20%까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런던 기준) 파운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1.4% 떨어진 1.4135달러에 거래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영국의 EU 탈퇴 논란이 가열되면서 영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EU 탈퇴 움직임 예상보다 강력"
영국 BBC는 "파운드화 급락은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 등 집권 보수당 내 유력 인사들이 EU 탈퇴 진영에 잇따라 합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티뱅크는 "20~30%였던 브렉시트 가능성이 존슨 시장의 지지 선언 이후 30~40%까지 솟았다"고 했다.
집권 보수당 내 EU 탈퇴 지지자들도 상당한 세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타임스는 "보수당 의원 331명 중 브렉시트 합류 의원이 150명 안팎"이라고 했다.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하는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브렉시트 찬성 보수당 의원은 80명도 안 된다"며 낙관했었다. 캐머런 총리는 상황이 급박해지자 탈퇴파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캐머런 총리는 "존슨 시장의 EU 탈퇴 주장에는 (차기 총리가 되겠다는) 정치적 동기가 깔려 있다"고 했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과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 등 내각·의회 주요 인사들이 캐머런 총리를 중심으로 뭉쳐 있어 EU 잔류가 점차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빌 오닐 UBS 영국투자소장은 "현재로선 브렉시트 실현 가능성은 30% 정도로 보고 있다"고 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실시 결정 직후 나온 여론조사도 잔류(48%)가 탈퇴(33%)를 앞섰다.
◇탈퇴 현실화되면 국제 경제 충격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독일 연구기관 베텔스만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2014년 기준)의 14.1%인 3134억유로(약 426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금융 중심지로서의 위상도 위협받고 투자와 수출도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런던정경대학 경제효율센터(CEP)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매년 GDP가 1.1%(177억파운드·약 31조원)씩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재정적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무디스·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 회사들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발 경제 위기는 국제 경제에도 먹구름을 몰고 올 전망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브렉시트 이후 10년간 유럽은 GDP가 매년 0.125~0.25%가량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SG는 "브렉시트는 유럽에 중국의 경착륙보다 2배의 충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영국 파운드화 하락으로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일본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영
국이 발 빠르게 투자자를 안심시키고, EU·미국·중국 등 다른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을 맺는다면 EU 탈퇴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와 EU 탈퇴론자들은 "영국이 매년 EU에 내는 130억파운드(약 22조6000억원)를 경제 활성화에 돌릴 수 있고, EU의 각종 규제에서도 벗어나 경쟁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