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만물상] 지카 바이러스

최만섭 2016. 2. 1. 09:09

[만물상] 지카 바이러스

2주 전쯤 태국 젊은 남성이 대만 공항으로 입국하다가 발열 증세를 보여 조사를 받았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였다. 이 남자는 태국 북부에서만 지냈다. 대만 오기 전에 이미 열이 있었던 것으로 봐서 태국에서 '지카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이런 '지카 감염'이 태국을 포함, 캄보디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몰디브 등 아시아 6개국에서 있었다. 엄밀히 따져보면 그동안 국내에도 유입 사례가 있었을 것이다. 증상이 미약해 모르고 지나가지 않았나 싶다.

지카 바이러스 유행 지역에서 소두증(小頭症) 신생아가 늘고 있다. 얼굴이 작은 게 아니라 뇌가 발육 부전으로 작아지는 병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소뇌증(小腦症)이라고 할 수 있다.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 모기에 물리면 엄마 피를 통해 태아에게 바이러스가 들어간다. 임신 어느 시기, 어떤 임부(妊婦)에게,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아직 모른다. 그러기에 겁난다. 지카 유행지역에서 신경세포를 공격해 호흡부전이나 근육마비가 일어나는 증후군도 늘고 있다. 그것도 왜 그런지 모른다. 그러기에 더 무섭다.

[만물상] 지카 바이러스
역사상 인간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간 동물은 무게 2㎎의 모기다. 한 해 70여만명이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뎅기열·일본 뇌염 등으로 목숨을 잃는다. 에이즈 바이러스가 모기로 옮지 않는 게 다행이다. '당신을 평생 따라다니는 생명체는 모기밖에 없다'는 우스개도 있지만, 모기는 각종 바이러스를 탑재한 전투기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백신이 없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대부분의 적이 그렇듯, 모기 공습은 주로 해 질 녘이나 동틀 무렵에 잦으니 이때 더 주의해야 한다. 모기는 낮에도 활동이 왕성하며, 주로 어두운 색깔 옷에 자리 잡는다. 흰옷 등 밝은 계통 옷을 입는 게 좋다. 모기가 피부에 머무는 시간은 8~10초에 불과하다. 모기는 주로 벽에 붙어 있다. 비행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벽에서 떨어질수록 모기에 덜 물린다.

작년에 호되게 당한 메르스는 낙타 감염병이 사람에게 옮겨온 사례다. 조류인플루엔자, 사스(SARS),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새롭게 떠오르는 바이러스 감염병은 사람·동물 공통 전염병이거나 동물 매개 질병이다. '지카'는 반드시 한국에 올 것이다.  우선 임신부는 유행 지역 여행을 삼가야 한다. 해당 지역에 다녀와 열이 나는 사람은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막염이 생겼으면 '지카' 확률이 매우 높다. 올여름엔 모기와 한판 승부를 해야 할 모양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부는 유행 지역 여행을 삼가야 한다. 해당 지역에 다녀와 열이 나는 사람은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막염이 생겼으면 '지카' 확률이 매우 높다. 올여름엔 모기와 한판 승부를 해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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