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식 기술로… 사하라 사막에 새우가 폴짝폴짝
미생물 활용해 오염된 물 정화… 친환경 바이오플락 기술 적용
사막서 새우 양식은 세계 최초… 알제리서 연간 최대 100t 생산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지대에서 우리나라 양식 기술로 새우 양식이 시작된다. 사막에서 새우 양식이 이뤄지는 건 세계 최초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지난 2011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공적개발원조사업(ODA) '사하라 새우 양식 프로젝트'로 추진한 새우 양식 센터가 26일 현지에서 개소식을 열었다"며 "사막에서 연중 최대 100t 새우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이 알제리 와글라주(州) 사하라 사막 지대에 세운‘새우 양식 연구센터’. 지난 26일 개소식이 있던 날, 직원들이 지난해 8월 이후 이곳에서 키운 양식 새우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알제리 중북부 와글라주(州)에 건설된 새우 양식 연구센터는 축구장 12개 크기(약 10㏊) 규모로, 연구동, 실내 사육동, 사료 제조동, 야외 양식장 등을 갖췄다. 지난 2011년 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8월 완공했다. 양식 기술 이전과 현지 인력 교육 등은 국립수산과학원이 전담했다. 작년 10월부터 한국·알제리 전문가들이 새우 양식을 시작한 결과, 새우 500㎏을 처음 생산했다.
물이 귀한 사막에서 새우 양식이 가능하게 된 건 친환경 양식 방법 '바이오플락' 기술 덕분이다. 바이오플락은 미생물 등을 활용해 양식수 내 오염 물질을 정화시켜 재사용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연구가 시작돼 2011년부터 본격 보급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반 양식장의 경우 끊임없이 물을 갈아줘야 하지만, 바이오플락 기술을 쓰면 자연 증발된 물을 제외하고 99% 재사용할 수 있다"며 "사막에서 새우를 키울 수 있게 된 비결"이라고 했다. 양식에 필요한 물은 사막 지하 100m까지 관정을 뚫고 지하수를 끌어올려 이용한다.
이번 '사하라 새우'의 품종은 국내에서도 양식되는 '흰다리 새우'다. 염분기가 약간 있는 현지 지하수에서도 키울 수 있다는 평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알제리 평균 월급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만원 수준인데, 토종 새우 '케라투루스'의 가격은 냉동 기준 1㎏당 2만~3만원에 달했다"며 "이번 양식 성공으로 새우 대중 보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약 69억원이 투입된 이번 '사하라 새우' 양식 사업은 알제리 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코이카 지원으로 2007년 시작된 알제리 지중해 연안 스키다주(州)의 보리새우와 토종새우 양식이 성공하자, 알제리 정부가 지난 2009년 "사막에서도 새우를 양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알제리 정부는 이번 양식장 건립을 기점으로 2025년까지 사막 지대에서 지하수가 흐르는 100여곳 등에 양식장을 세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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