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22 03:23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2일 이후 34일 연속 우리나라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다.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 33거래일 연속 매도 기록을 깬 사상 최장 기간 '셀 코리아(Sell Korea)'이다. 이탈한 자금만 6조원을 넘겼다. 글로벌 위기 당시 이탈 규모인 8조900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저유가,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세 가지 악재가 겹친 글로벌 금융시장은 당분간 나아지기를 기대하기 힘들다. 우리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도 이제 시작이라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
우리는 과거에도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때마다 달러가 빠져나가 위기를 맞곤 했다. 1997년에는 만기가 10년이 넘는 장기 대출, 신용도가 낮은 개발도상국 채권까지 외환보유액이라고 했다가 정작 필요할 때 현금으로 바꾸지 못해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렸다. 2008년에도 보유 외환 대부분을 주식·채권에 투자했다가 '한국 외환보유액에는 현금이 부족하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08년 3월 2600억달러가 넘던 외환보유액은 8개월 사이 600억달러 넘게 줄었다. 결국 그해 10월 미국과 통화 스와프(SWAP)를 통해 200억달러 가까운 구제금융을 갖다 쓰고 나서야 겨우 위기에서 벗어났다.
작년 말 현재 우리 외환보유액은 3679억달러이다. 정부는 이 외환보유액이 국제통화기금(IMF)이 권장하는 수준이라며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새해 들어 달러당 원화 환율은 1200원을 넘겨 5년 반 사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환율이 더 불안해지면 언제든 달러 이탈이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일본과 통화 교환 협정도 맺고 있지 않아 손을 내밀 수도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우리 외환보유액 가운데 당장 꺼내 쓸 현금성 예치금은 3.6%에 불과하고 93.8%는 채권·주식 등에 투자돼 있는 점이다. 비상 국면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의 비중이 1년 전에 비해 늘어나기는커녕 줄었다. 한국에 위기가 닥치면 다시 달러 부족 사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이미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외환보유액 중 현금 비중부터 선제적으로 늘리고, 급속한 달러 이탈을 막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미국, 일본과 통화 교환 협정을 다시 맺는 것도 중장기 과제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과거에도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때마다 달러가 빠져나가 위기를 맞곤 했다. 1997년에는 만기가 10년이 넘는 장기 대출, 신용도가 낮은 개발도상국 채권까지 외환보유액이라고 했다가 정작 필요할 때 현금으로 바꾸지 못해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렸다. 2008년에도 보유 외환 대부분을 주식·채권에 투자했다가 '한국 외환보유액에는 현금이 부족하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08년 3월 2600억달러가 넘던 외환보유액은 8개월 사이 600억달러 넘게 줄었다. 결국 그해 10월 미국과 통화 스와프(SWAP)를 통해 200억달러 가까운 구제금융을 갖다 쓰고 나서야 겨우 위기에서 벗어났다.
작년 말 현재 우리 외환보유액은 3679억달러이다. 정부는 이 외환보유액이 국제통화기금(IMF)이 권장하는 수준이라며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새해 들어 달러당 원화 환율은 1200원을 넘겨 5년 반 사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환율이 더 불안해지면 언제든 달러 이탈이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일본과 통화 교환 협정도 맺고 있지 않아 손을 내밀 수도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우리 외환보유액 가운데 당장 꺼내 쓸 현금성 예치금은 3.6%에 불과하고 93.8%는 채권·주식 등에 투자돼 있는 점이다. 비상 국면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의 비중이 1년 전에 비해 늘어나기는커녕 줄었다. 한국에 위기가 닥치면 다시 달러 부족 사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이미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외환보유액 중 현금 비중부터 선제적으로 늘리고, 급속한 달러 이탈을 막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미국, 일본과 통화 교환 협정을 다시 맺는 것도 중장기 과제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