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똥파리, 냥아… 요즘 민주당서 이 말 모르면 간첩
지지자들, 은어 주고받으며 설전
요즘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가장 미움 받는 과일은 단연 수박이다. 다른 친(親)민주당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도 마찬가지여서 하루 종일 “수박 아웃(OUT)”을 외친다. 이재명 의원의 팬클럽 ‘재명이네 마을’에는 ‘수박’이 들어간 글이 3일 하루 동안에만 900개 넘게 올라왔다.
![](https://blog.kakaocdn.net/dn/dhjBQS/btrDVDs7dgw/hVGpoO6Xah6KT1KFnKCUS1/img.webp)
여기서 수박은 ‘민주당 안에 있는 보수 인사’를 뜻하는 은어다. 국민의힘 상징색이 빨간색이어서, 겉은 초록이지만 속은 빨간 수박은 ‘겉으론 민주당인 척하지만 실제로는 국민의힘 쪽 사람’이라는 의미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주로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들을 공격하는 용도로 많이 쓰였다. 지금도 인터넷 게시판에 누군가 민주당이나 이 의원을 비판하는 글을 쓰면 곧장 “너 수박이지?” 하는 댓글이 달린다.
수박과 비슷하지만 의미는 조금 다른 ‘똥파리’도 있다.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주로 쓰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이 의원엔 반대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수박과 똥파리가 문제”, “수박과 똥파리 다 쫓아내자, 이재명을 지키자”는 식의 글이 많다.
이 의원을 열성 지지하는 2030 젊은 여성층은 대선을 거치며 스스로를 ‘개딸’로 불렀다. ‘개혁의 딸’의 준말이다. 이 의원이 지난달 8일 인천 계양을 보궐 출마 선언을 할 때 현장에 모인 이들은 이 의원에게 “아빠”라고 외쳤다. 개딸과 비슷한 의미로 파생된 ‘냥아(양아들, 양심의 아들이라는 의미)’도 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는 4050은 개삼촌, 개이모라고 한다. 대선을 거치며 개딸 등 용어가 꽤 알려지긴 했지만, 지금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종종 “수박 뜻이 뭐죠”, “똥파리는 그냥 똥파리라는 뜻인가요”처럼 정확한 의미를 묻는 글이 올라온다.
과거에도 이런 은어 사용이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열린우리당 때는 당내 실용파와 개혁파가 다투면서 ‘난닝구(실용파) 대 빽바지(개혁파)’ 싸움으로 불렸다. 러닝셔츠 차림으로 과격한 행동을 한다고 ‘난닝구’, 개혁파 대표 격인 유시민 전 의원이 흰색 면바지를 입고 국회에 나왔다고 ‘빽바지’로 비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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