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역사] 4800년 전 이집트가 최초 건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때 처음 만들었죠
입력 : 2022.05.17 03:30
댐
▲ 기원전 7~8세기쯤 만들어진 예멘 지역 마리브댐의 유적. /위키피디아
5월 중순부터 한반도에 때 이른 장마가 찾아올 수 있다고 해요. 장마철이 되면 수해(水害)를 입을 가능성도 커지게 되는데요. 이때 늘어나는 강물을 통제하기 위해 우리나라에는 많은 댐이 설치돼 있습니다. 댐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요?문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댐은 기원전 2800년쯤 이집트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높이 11m에 길이 106m로 만들어진 석조 댐이라고 하는데요. 당시 토목기술의 한계로 오래가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고 합니다.
고대에 만들어진 댐 중 현재까지 유적이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댐은 예멘 지역의 '마리브댐'입니다. 기원전 7~8세기쯤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다만 현재의 마리브댐은 고대 댐 유적을 보수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유적으로부터 3㎞가량 떨어진 곳에 1986년 새로 지은 댐이라고 해요.
기원전 3세기에 만들어진 중국 쓰촨성의 두장옌(都江堰)은 현재까지도 댐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요. 이 댐은 춘추전국 시대 말기 진(秦)나라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산악지대인 쓰촨성 지역은 봄이 되면 산 전체를 덮었던 눈이 녹아내리며 홍수 피해가 빈번했다고 합니다. 이때 촉군(지금의 쓰촨성)의 태수(지방관)였던 이빙(李�H)이 관개 수로와 보를 만들었고, 현재에도 보수공사를 통해 현대화된 시설이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1594년 스페인 알리칸테에 지어진 티비댐도 유명합니다. 높이 41m의 관개(물을 인공적으로 농지에 공급하는 것)용 석조 댐인데, 1697년 홍수로 인해 댐의 일부분이 파손됐다고 해요. 그 이후 추가 파손을 막기 위해 댐의 우측 부분에 방수로를 건설했고, 이곳에서 폭포와 같은 형태로 물줄기가 흘러내려 오고 있습니다. 19세기 이후에는 세계적으로 댐 건설이 증가하기 시작해요. 산업화로 인한 농업·공업용수를 확보하는 목적도 있었죠.
한국 최초의 댐으로 인정받는 것은 전북 김제시에 있는 벽골제(碧骨堤)입니다. 신라 제16대 왕인 흘해이사금 재위 시기인 330년 건설됐다고 하는데요. 삼국사기에는 신라의 건축물로 기록돼 있지만, 위치가 당시 백제의 영토였던 전북 김제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백제 제11대 왕인 비류왕(재위 304~344) 때의 백제 건축물이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근대적 댐은 대체로 일제강점기 때 건설됐어요. 일제는 한반도를 병참기지화하기 위해 지금의 북한 지역에는 공업을, 남한 지역에는 농업을 발전시키는 전략을 취했어요. 그래서 주로 북한 지역에 수력 발전용 댐을, 남한 지역에는 관개용 댐을 건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