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노·도·강에서도…오세훈 52.6% 송영길 33.0% [지방선거 여론조사]
입력 2022.05.02 05:00
보궐선거가 치러진 지 1년여 만에 열리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현역인 오세훈 시장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넉넉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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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3월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 시장이 54.6%의 지지율로 32.7%에 그친 송 후보를 21.9%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이 박영선 당시 민주당 후보를 18.3%포인트 격차로 이겼는데, 조사대로라면 이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오 시장이 송 후보를 앞섰다. 40대에서도 두 사람의 격차는 0.8%포인트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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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오 시장의 선전 배경에는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서울시장의 역점 과제로 ‘집값 안정 등 부동산 정책(51.5%)’을 꼽은 유권자가 응답자의 과반이었고, ‘기업 유치 및 일자리 확대(10.4%)’가 그다음이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권역에서도 오 시장이 송 후보를 크게 앞섰다. 재건축 이슈가 몰린 노ㆍ도ㆍ강(노원ㆍ도봉ㆍ강북)이 포함된 북동권에서 오 시장(52.6%)이 송 후보(33.0%)를 2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게 대표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JTBC 대담에서 “부동산 가격상승은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자평한 것도 표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동산 정책 평가는 결국 민심의 몫”이라며 “서울에선 부동산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어젠다”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의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66.0%)가 부정 평가(29.3%)를 크게 앞선 가운데, 국민의힘(43.4%)과 민주당(33.0%)의 지지도 격차는 10.4%포인트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 이준호 대표는 “지난 한 달간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내홍이 깊어 송 후보로 지지층이 결집하지 않고 있다”며 “정당보다는 인물 경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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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서울시장 역점 추진 과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선 보수 후보가 난립하면서 현직인 조희연 교육감(23.9%)이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섰다. 보수 진영에선 박선영 전 의원(9.7%),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6.8%),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5.3%),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5.1%) 등이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다.
‘수도권 중도ㆍ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가 조전혁 후보를 보수 단일 후보로 선출했으나, 박선영ㆍ조영달 예비후보가 이탈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54.4%)고 응답한 유권자가 과반이었다.
전ㆍ현직 대결서 현직 박남춘 오차범위 내 앞선 유정복
인천시장 선거에선 전임 시장인 유정복 전 인천시장(41.5%)이 현직인 박남춘 인천시장(36.3%)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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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후보 지지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인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 전 시장은 41.5%로 36.3%인 박 시장을 오차범위(±3.4%포인트) 내인 5.2%포인트 앞섰다. 연령별로 20대와 40대에서 박 시장이, 30대와 50대, 60세 이상에서 유 전 시장이 각각 앞섰다.
박 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60.6%로, 부정 평가(30.6%)의 두 배에 육박했다. 그러나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39.5%)이 민주당(38.2%)을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정의당 후보인 이정미 전 대표가 5.0%의 지지율을 가져가면서 표심이 분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묵 교수는 “‘검수완박’ 강행처리 등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가운데 표 분산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시민이 꼽은 차기 시장의 역점과제는 ‘집값 안정 등 부동산 정책(22.5%)’, ‘기업 유치 및 일자리 확대(17.7%)’, ‘도시 경쟁력 강화(13.7%)’ 순이었다.
인천시 교육감 선거에선 현역인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24.5%)이 다른 후보들을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13.8%), 허훈 전 인천하이텍고 교장(6.1%) 등 보수 진영 후보가 단일화하더라도 산술적으로는 도 교육감의 지지율에 못 미친다. 중도성향인 서정호 전 인천 시의원의 지지율은 7.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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