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렬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 당선-2021.11.05

“尹당선인, 0.7%p차 승리의 의미 잊지말라”

최만섭 2022. 4. 19. 05:02

“尹당선인, 0.7%p차 승리의 의미 잊지말라”

‘경제안보’ 포럼 2시간… 전문가들 尹에 쓴소리

입력 2022.04.19 04:03
 
 
 
 
 
포럼 참석해 원로들과 인사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서울국제포럼이 ‘복합위기 극복과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위한 경제 안보 구상’을 주제로 연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사공일(왼쪽) 세계경제연구원 명예이사장과 인사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가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고 경제안보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재계 및 학계 전문가들을 비롯한 시민사회 원로들과 18일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만큼 여론을 경청하는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 달라”는 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서울국제포럼(SFIA)이 ‘복합위기 극복과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향한 경제안보 구상’을 주제로 개최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경제안보 정책과 관련한 전문가들 발표를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포럼 참석자 30여 명은 행사 주제인 ‘경제안보’와 관련된 사안 이외에도 자유 발언을 통해 윤 당선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했다. 고려대 이신화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선인에게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의미를 기억해 달라고 하면서 “너무 밀어붙이는 스타일의 ‘윤석열’보다는 남의 의견도 듣고 두루두루 여론을 살피면서 따뜻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당선인 면전에서 하기 어려운 이야기였을 텐데 지금 당선인에게 꼭 필요한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김은미 교무처장(언론정보학과 교수)은 “TV토론 등에서 상대를 이기려고만 들면 하수가 아니냐”며 “의견의 다양성을 존중해 너무 상대방의 의견을 무조건 반대하고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당선인의 비전과 어젠다를 설명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당선인은 이날 행사에서 주로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기만 하고 자기의 말은 거의 안 했다”며 “언론에 공개한 모두 발언 외에는 대부분 듣기만 했다”고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포럼 측이 대통령실에 ‘통합적 경제안보 TF’ 설치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경제, 환경, 과학기술 등 여러 요인이 뒤섞인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 발생 시 범부처 차원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선 대통령실 산하에 별도 TF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제안이라고 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는 이와 관련, “당선인은 평시엔 총리실이 경제안보 관리를 맡되 위기 징후 발견 시 대통령이 국가안보실을 통해 관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전략적 대응 담당 체제를 어떻게 꾸릴지 구상 중”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은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윤 당선인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회원들 발언 내용을 전부 들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마지막 발언자가 기업인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초과됐으니 발언을 생략하겠다고 하자 당선인이 그냥 말씀하셔도 된다고 해서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행사 종료 이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홍구 전 총리를 비롯해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임성준 전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 홍규덕 전 국방부 국방개혁실장,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장, 권오곤 전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등도 간담회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선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